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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는 여의도로
Telegram · @yeouidobi

고금리를 버틸 수 있는 시장인가 (World is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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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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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려 3.75~4.00%로, BOJ도 25bp 올려 1.25%(1995년 이후 최고)로 인상했어요.

그런데 시장 반응은 오히려 좋아라는 반응입니다.

인상은 이미 90% 이상 가격에 반영돼 있었고, 발표 후 주가는 오르고 국채금리는 내렸죠. 매파적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인 것 같아요.

다만 10월과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높게 반영되고 있어서, 긴축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10년물은 이번 주 5.0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숫자만 보면 금융위기 직전 수준이라 "이제 던져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저는 조금 더 지켜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에요.

그때와 지금이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두 가지를 들고 싶어요.

첫째, 금리 구조가 다릅니다. 2007년에는 기준금리가 5.25%로 10년물보다 높았던 역전 상태였지만, 지금은 기준금리 3%대 후반에 10년물 5%입니다.

2023년 10월에도 10년물이 5%를 찍었지만 경기침체 없이 지나간 전례가 있습니다.

둘째, 물가의 성격입니다. 지금 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과 정제 병목으로 인한 크랙스프레드 확대라고 봅니다. 공급 충격은 금리로 풀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분쟁이 진정되면 물가와 금리가 함께 내려올 여지가 생겨요.

한편 최근 IR을 다녀보면 반도체와 AI향 CAPEX, 수주잔고가 평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빠르게 쌓이고 있어요. 이건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버블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거나, 이 정도 금리를 감당할 만큼 수익성이 나오는 산업이 실제로 존재하거나요.

솔직히 저는 반반이에요. 금리는 결국 돈의 기회비용이라, 뉴노멀이 오더라도 역사적인 사이클을 쉽게 무시하고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수주잔고가 쌓인다는 사실만으로는 두 시나리오를 구분할 수도 없어요. 2000년 통신장비도 정점 직전에 잔고가 가장 많았으니까요. 결국 갈림길은 발주하는 쪽이 AI로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지, 그리고 CAPEX를 현금흐름으로 감당하는지 차입으로 감당하는지라고 봅니다.

반대로 지금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국면이라면, AI와 반도체가 기존 산업의 사이클을 평탄하게 늘려주고 장기 공급계약으로 가시성을 높여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고금리가 길게 가더라도 경제가 확장세를 유지하는,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겠죠. 다만 그 경우 산업 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거예요. 수익성이 나오는 산업은 버티겠지만 그렇지 못한 산업에서는 구조조정과 노사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도체가 지수를 끌고 나머지 업종은 소외되는 지금 한국 시장이 이미 그 초입이라고 느껴져요.

아직 방향을 확정하긴 이르지만, 미국-이란 국면이 해결 쪽으로 간다면 후자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향후 시장의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10년물의 5.25% 상향 돌파,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 빅테크 CAPEX 가이던스 하향 세 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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