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회장은 왜 두나무를 내어주고 네이버페이를 얻는 선택을 했을까. 두나무는 비상장기업이지만 주주에게 통 큰 배당을 하기로 유명하다. 송 회장이 매년 얻어가는 배당 수익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또 그대로 증시에 상장한다면 송 회장이 거부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의 일이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돈을 얻기 위한 딜은 절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송 회장에게는 '다음 목표'가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성공한 창업가는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계속한다. 지금까지는 그 방식이 또 다른 창업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첫눈을 네이버에 매각한 후 크래프톤을 만들어 낸 장병규 의장이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송 회장이 선택한 도전은 조금 달랐다. 업계 1위 기업의 지배력 획득이었다. 송 회장은 네이버페이에서 그치지 않고 네이버 본사에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네이버 지분을 얻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네이버 규모의 기업을 얻을 수 없다. 그는 엄청난 성공을 안겨준 두나무 지분을 포기했다.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과정도 보는 것처럼 순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동시에 창업가의 새로운 '레벨 업' 방식을 보여준 송 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이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