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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조엘과 삽질
Telegram · @joelmundev

웹3 생태계의 현실: 2026년 6월 편

게시
2026.06.29 09:30
조회
1,780
포워드
46

기존 제 생각과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눈 후 얻은 인사이트를 좀 정리해 봤습니다.

지금 웹3에 진입한다면

  • 내러티브 그만 따라가야 한다. 따라가던 애들은 다 망했다.
  • 웹2의 실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웹3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금융기관, 법제화, 인공지능 등 그나마 실생활과 연관이 있는 주제로 시작을 하자.
  •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에, 바로 웹3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전통금융, 웹2 빅테크, 인공지능 등에서 넘어오는 걸 추천한다.

AI와 웹3

  • 이 두 가지를 함께 엮고자 하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사실 PMF가 있는 제품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 그나마 가장 핫한 agentic payments도 주로 명세 정의와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현실세계에서 아직 쓰인다고 볼 수 없음.
  • agentic payments의 가장 큰 문제는 블록체인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써도 되고 안 써도 됨.
  • 지금은 AI가 뭘 해도 일단은 잘 되니까, 웹3가 AI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형국처럼 느껴진다.

웹3가 성공하려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웹3 말고 AI에 자본이 유입되는 이유는 AI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ChatGPT는 자명하게도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 메타마스크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냐는 질문은 쉽게 답하지 못한다. 사실상 아니다.

기술은 이미 고도화되었다. 이젠 FHE, TEE, ZK 같은 고차원적인 단어들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 기술을 블록체인에 접목하여 어떠한 효용성이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기저에 깔려있는 기술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존폐에 있어서 더 이상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법제화

국내 법제화는 매우 느리게 진행중이다. 법제화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1. 느리다. 아시아만 해도 기초적인 틀이 마련된 나라가 싱가폴, 홍콩, 일본 정도.. 나머지 한국 및 동남아 나라는 한참 멀었다. 국내 기관은 관심은 매우 많으나 금감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사실상 법제화 전까지 뭔가를 하긴 힘들다. 법제화를 우리가 직접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업계는 제한된 자본 하에 실시간으로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

2. 금융기관의 안정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금융기관의 첫번째 목표는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다. 야생마와 다름없는 블록체인을 가만 둘리가 없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위주로 법률이 제정되면 결국 블록체인의 장점이 상실된다. 예를 들면 KYC, AML, 최대 입금, 송금 조건이 붙어 송금이 지연돠며 익명성이 박탈되는 구조.

이런 문제가 있으니 기술이 준비가 되었어도 사용할 수가 없거나 사실상 효용을 발휘하게 할 수가 없다.

기관 내러티브의 함정

1-2년 전부터 내러티브는 완전히 기관 쪽으로 바뀌었다. 기관 내러티브의 단점은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리테일은 현실세계가 바뀌고 발전하는 건 관심없다. 몇 가지 buzzword에 이끌려 유동성을 주입하고 꺼내는 걸 반복한다. 리테일은 블록체인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기관은 다르다. 수지타산과 실용성을 철저하게 검토한다. 여기서부터 막힘.. 기관은 수많은 레거시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현실세계는 크립토가 아닌 fiat, 즉 웹3가 아닌 웹2로 굴러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누구 하나가 나서서 웹3로 인프라를 갈아끼우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사실 매우 힘든 일이다.

기관은 실제 사용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얼마나 업계가 아직도 발전하지 못했는지 대변해주는 부분.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이미 움직이고 있다

최근 수많은 똑똑한 지인들과 얘기를 나눴다. 모두가 AI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뭔가 하나라도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AI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세계의 문제를 지금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답답한 크립토의 발자취를 하나 둘씩 뒤로 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들을 하시는지는 모두 밝힐 수 없겠지만 AI로 해 볼 수 있는 모든 수익화 아이디어는 다 들어본 것 같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대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특징은 똑똑함이 아닌 실행력이다. 지식의 가치는 싸다. 실행력은 아직 비싸다. 실행력의 인자인 체력과 시간은 대부분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은 그만하고 실행하자. 내가 아는 대단한 분들은 이미 실행하고 계신걸 보고 왔다.

지난 한 달 동안 회사 + 다이어트 + 운동 병행하며 힘들어서 좀 적당히 하면서 쉬었는데 다시 복귀해야겠다. 시간은 나의 사정을 신경 써 주진 않는다.

웹3의 미래

  • 웹3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앞서 설명한 이유로 현재 웹3 제품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진 않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 웹3에 열정이 있는 분들은 어떻게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거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국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웹3가 현실의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무역 금융. 다음 번에 한 번 심도있는 정보를 올려볼게요.

자료

저번 목요일, 토요일 행사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행사를 위해 준비한 1시간 분량의 40장짜리 슬라이드를 공유드립니다. 제 커리어와 전반적인 Web3, AI 얘기가 담겨있습니다.

P.S.
방장채널 @joelweb3kr
방장일기 https://t.me/+Lc7Kud-iRBswZGQ1 (지인만)
저 WebX 가는데 가시는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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