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먼저, 유니스왑의 Hayden 같은 사람들은 DeFi의 정의가 100% 탈중앙화기 때문에 정의를 먼저 내리고자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어느 정도의 탈중앙화 성격이 있는 스마트컨트랙트의 집합이다. 예를 들자면 관리자에게 특정 권한이 부여되지만 유저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스마트컨트랙트를 사용할 수 있는 식.
2. 현상 & 문제
디파이만의 장점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디파이의 장점은
a.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유동성이 자유롭게 흘러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는 점
b. 누구나 여러 개의 프로토콜을 연결시켜 새롭고 창의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composability)
c. 어느 정도의 익명성
정도가 있었다.
근데 이젠 무서워서 돈을 더 이상 못 넣겠다. 나도 한때 몇만 달러 정도만 디파이에서 운용을 했었지만 작년 10월 이후 지금은 완전히 접은 상태.
이유는 장점보단 단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a. 불분명한 책임 소재
작년 10월, 불분명한 책임 소재는 결국 예치한 유저들에게 손실로 돌아왔다. Euler, Morpho 등에서 bad debt가 발생했지만 담보 자산의 성격과 오라클의 작동방식을 제대로 DYOR하지 못한 유저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결국 손실은 유저에게 돌아감. 그러면 risk curator는 잘못이 없는 건가? 위험을 파악하고 펀드를 운용하는게 역할인데 그걸 못해놓고 손실은 유저에게만 돌아가는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 근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 건 없음. 그것도 모자라, 디파이 프로토콜이 해킹을 당하는 순간 대부분의 팀은 그냥 해결하나 싶더니 바로 잠적해버림.
이게 정말 문제인게, 크립토에 자본이 들어오려면 문제가 발생하여 돈을 잃어도 돈이 복구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하나도 없음. 반면 증권사 앱을 사용한다면 만약 무언가가 잘못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신뢰 관계가 이미 구축되어 있음. 이러면 일반 디파이 유저는 물론 risk에 극도로 예민한 금융기관 자본은 들어올 생각조차 하기 힘들어짐.
ref: 미궁 속으로 빠지는 책임의 주체: Morpho가 진짜 책임이 없나요?
b. 안전을 염두에 둔 중앙화 장치가 오히려 위험을 초래.
디파이 플젝에 관리자가 있는 건 당연히 안전을 위해서인데, 약해빠진 multisig 설정 + 관리자의 opsec 문제로 인해 관리자 키가 탈취당해서 drain되는 케이스가 종종 보이고 있다.
c. risk 사각지대
Aave도 이번 rsETH 사건을 피해가지 못했다. Aave에 담보자산으로 list되려면 Risk Service Provider(Gauntlet, Llamarisk, Chaos Labs 류)의 상세한 risk 분석을 거쳐야 함. 온보딩엔 liquidity, volatility, price feed, access control risk 등 원래 해오던 리스크 검토만 했음. LZ의 OFT dvn 문제야 LZ를 좀 전반적으로 찬찬히 살펴본 사람이어야 알 수 있는거라, risk guardian들이 onboarding review를 할때 이 부분을 딱히 큰 문제로 삼진 않았던 것으로 보임.
오히려 이런 문구가 눈에 띠었음. "OFTs are widely used on Aave at this time, so little incremental architectural risk is presented by the asset or its used bridging solution." 즉, “OFT는 현재 Aave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자산이나 그에 사용된 브리징 솔루션으로 인한 추가적인 아키텍처 리스크는 거의 없다.” 인데, 이것은 각 OFT가 dvn 개수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는 말이나 같음.
결국 어디든 그렇지만 디파이 세계에도 물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리스크가 존재함. 특히나 Composability로 복잡한 연결고리 구조를 이루는 디파이에서 정형화된 risk management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LZ의 dvn 개수 설정은 개발자 문서에 "개발자가 원하는만큼"의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해놨다. 프로덕션에서는 하나로 설정하지 마라고 말해놓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걸 적은 개수로 설정한다면 single point of failure가 될 수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던 와중 LZ는 interop protocol 중 규모가 가장 커졌고.. 모두가 그것에 압도되어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 트위터에서 간간히 LZ 위험하다, 이거 중앙화 되어있다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아무도 딱히 신경쓰진 않았다. 왜? 빠르고 편리해서 잘 사용했으니까. 2025년 들어서는 압도적으로 GMP volume과 inteorp volume에서 경쟁자(CCTP, Hyperlane, Wormhole, Axelar, CCIP)를 압도했다.
그래서 LZ는 평화로웠지만 안전하지 않았다. 사실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지만 아무도 별 신경 안 쓴게 사실이다. 그리고 신경썼다고 쉽게 바뀌었을 것 같지도 않다. 왜? If it ain't broke, don't fix it. 이 마인드셋은 디파이에 절대 적용되면 안 되지만, 아직도 이 구시대적인 안전불감증은 그대로다.
ref: Onboard rsETH to Aave V3 Avalanche Instance / Onboard rsETH to Arbitrum and Base V3 Instances / Add rsETH to Aave V3 Ethereum / Onboard rsETH to Aave V3 Linea Instance / Onboard rsETH to Scroll V3 Instance
d. 악몽으로 변한 Composability
rsETH가 LZ의 dvn 설정을 1-of-1으로 한게 결국 Aave에 bad debt가 발생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사람들이 쫄려서 예치해놨던 USDC, USDT를 인출해가면서 얘들도 utilization rate가 100%가 되고 말았음. 지금 그래서 아무도 인출 못함.
KelpDAO의 dvn 설정이 Aave에 USDC, USDT를 넣은 사람들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자유롭게 무엇이든지 연결될 수 있는 디파이의 특징이 오히려 피해의 범위와 규모를 키우고만 있음.
pt.2에선 잠재적 해결 방안을 논의해보겠음. 근데 난 하여튼 당분간 디파이 안쓸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