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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조엘과 삽질
Telegram · @joelmundev

최근 크립토 업계 흐름

게시
2026.03.20 21:06
조회
3,014
포워드
65

이번 샌프란 출장 다녀오니 업계의 흐름이 정말 잘 느껴졌는데 몇 가지 중요한 점 공유드립니다.

1. 자본의 이동: 크립토→AI

투자자(VC, 기관, 리테일 전부)들은 hype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질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높게 삽니다. AI vs 크립토의 대결 구도에서 크립토가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AI는 더 이상 vaporware가 아닙니다. 실제로 생산성을 급속도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2022년 chatgpt가 첫 출시되었을 때 hallucination이 있던 시절과 지금 우리가 claude, codex를 사용하며 느끼는 무서움은 너무나 다르죠. 특히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실제 매출과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드 생성, 디자인, 리서치,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즉각적인 ROI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크립토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반면 크립토는 토큰화 말고는 실질적인 혁신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딱히 없습니다. DeFi, 스테이블코인 등 의미 있는 use case들이 존재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이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존재해온 영역이고, 최근 1~2년 사이 새롭게 시장을 설득할 만큼의 “새로운 서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반면 AI는 매 분기마다 명확한 생산성 개선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의 선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크립토 회사(op labs, crypto.com, gemini, messari, algorand)의 layoff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크립토 VC의 큰손으로 꼽히는 Paradigm, a16z도 'AI'를 가장 앞에 내세운 billion 단위의 펀드를 출범시켰습니다. 오히려 AI 생태계는 더욱이 번창만 하고 있죠.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아니면 크립토 쪽에선 자본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2. 블록체인에게 남겨진 불씨: AI agents

x402, MPP, agentkit 같은 단어들을 들어보셨나요. 블록체인 상에서 AI Agent가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거래량은 많이 없습니다. https://www.x402scan.com/ 를 보시면 감이 올거에요. 지난 1주일간 거래량이 $720K, 600K transactions 정도 됩니다. 극소량만 다루는 Micropayment가 x402 유즈케이스의 근간이 되다 보니까 거래량이 작은 건 사실이지만, 핑계가 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수치를 두고 초기라서 작은 것인지, 혹은 구조적으로 확장에 한계가 있는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단계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명확한 PMF를 찾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아직 이르다는 신호가 많이 느껴집니다. 최근 agentic payment 관련하여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을 보면 아직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2020년 초반의 크립토 업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아이디어와 서사는 많지만, 실제로 반복 사용되는 제품은 아직 많지 않은 단계입니다. 그럼에도 투자가 집행된다는 건 hype 혹은 미래에 베팅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겠죠.

이르지만 모두가 베팅하고 있습니다. Base, Solana, Polygon, Arc, Tempo 등의 블록체인이 앞서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라고 한다면 1초 이하의 block (confirmation) time, 몇 센트에 불과한 트잭 비용, 이미 활발한 DeFi 생태계, Agentic developer tooling (sdk, cli 등), 재단의 든든한 서포트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블록체인 재단들도 이미 레이스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adoption은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미 AI agent가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 블록체인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두쫀쿠(ㅋㅋ..)처럼 일시적인 유행일지, 평생 갈만한 미래의 먹거리일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저는 후자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 포인트로.

3. AI x 블록체인

AI 단독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AI는 자유도가 중요한데, 기존 웹2 인프라는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자유도 있게 자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외부 API를 호출하거나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현재 웹2 환경에서는 사람의 개입 없이 결제나 권한 위임을 처리하는 것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로 인해 “완전히 자율적인 실행”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권한 관리, 지속적인 상태 관리도 힘들구요. 이 지점에서 블록체인이 보완 역할을 합니다. AI Agent가 지갑을 가지면서 직접 돈을 벌고, 쓰고, 거래하는 구조가 가능합니다. 온체인 기록을 통해 결과에 대한 검증과 추적이 가능해집니다. 중앙화된 API 키 없이도 접근 가능한 permissionless 환경도 제공합니다.

결국 두 개가 합쳐지면 AI는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블록체인은 결제와 실행을 담당하는 구조가 됩니다. 이 조합에서 처음으로 자율적으로 돈을 벌고 쓰는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집니다.

4. 그래서?

  • 순수 크립토만 파는 건 리스크 헷징이 더 이상 불가한 것 같습니다. 지금 시장은 단순히 크립토 잘하는 사람보다 AI + 크립토 같이 이해하는 사람을 더 원하는 것 같습니다. 3의 이유로 앞으로 더 그럴 것 같구요.
  • 앞으로는 AI agent를 고객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냥 붙이는 게 아니라 Agent가 돈을 쓰는 구조를 직접 만들어봐야 합니다.
  • 발전 가능성이 앞으로 많은 영역은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Agent가 쓰기 좋은 infra (wallet abstraction, key management, micropayment rails, intent-based tx 등)
  • Agentic payment로 웹2에 실존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업 (지금은 대부분 웹3 문제만 해결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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