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현 시점 기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섹터는 크게 3가지다. 스테이블, FX, 페이먼츠.
드디어 세상이 블록체인에게 '실사용'이 가능한지 묻고 있다.
세가지 섹터에는 공통점이 있다. 실사용 KPI가 명확하고, 매출이 구조적으로 발생하며, 규제 프레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어제 AAVE에서 5000만 USDT(원화로 약 731억 원)를 325 AAVE (3만 6천 달러)로 스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베 대표 Stani는 사용자가 슬리피지 감수 체크박스를 통해 경고를 확인하고 거래에 동의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이번 거래에서 발생한 수수료 60만 달러를 환불했다. (정확히는 슬리피지가 아닌 프라이스 임펙트 문제지만)
"Code is law"를 당연하게 여기던 블록체인 OG들의 대응 문법이 바뀐 것이다.
이번 스왑으로 손해를 입은 익명의 트레이더는 심지어 디파이 초보도 아니다. 룩온체인 추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된 13개 지갑을 찾아냈는데, 이 지갑 중 하나는 가렛 진의 바이낸스 입금 주소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렛 진은 비트포렉스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OG이다.
코인판은 몇 년 동안 정반합이 반복되어 왔다.
비트코인, 알트코인, 기술코인 밈코인 그리고 현재 스테이블, RWA, 페이먼츠
각 섹터가 유행할 때 마다 체인(인프라, 일종의 나라)이 생기고 디앱(회사들)도 생겼다.
이더리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수많은 L1과 L2, ZK 솔루션과 체인들, 그리고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밈.
아크, 플라즈마, 스테이블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체인이 나오고, MemeCore 처럼 밈을 위한 체인도 등장했다.
결국 웹3 프로젝트들은 기로에 서 있다.
컬쳐로 승부할 것인가.
아니면 웹2에서도 통할 정도의 실사용을 증명할 것인가.
"코인을 찍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어? 살아남을 수 있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코인을 찍지 않아도 BM이 확실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코인은 채권이다. 영원한 대세는 세상에 없고 가격은 올랐다가도 떨어진다. 그리고 언젠가 토큰은 홀더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채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큰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토큰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단번에 끌어오고,
강력한 인센티브로 참여자들의 모티베이션을 만들어낸다.
지금 웹3 프로젝트들과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더 이상 디젠의 영역에만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저마다 RWA, 스테이블, 페이먼츠라는 옷을 입고 양복을 입은 채 금융 시장으로 나가려 한다.
아직 웹3 UI/UX는 부족하고
사용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실사용이라는 과제를 받으면서 웹3는 점점 더 친절해질 것이다.
그리고 코인을 찍는 것 역시 필수가 아니라 하나의 선택지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럼에도 자체 코인을 찍는다면 결국 밈 생애주기를 이해하는 프로젝트와 체인이 생존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노는 판을 깔아주는 Culture Layer의 역할을 해야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돌고 돈이 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더 솔직히 말해서, 웹2는 차갑다. 밈요소와 컬쳐라도 있어야 사람들이 사준다.
귀엽고 재밌으면 지갑이 쉽게 열리는 것처럼.
(평소 클렌징폼은 고심해서 고르지만 올리브영 망그러진곰 콜라보는 하나 사는 것처럼)
웹3도 언제까지나 도지, 페페, 펭구만 권좌에 있진 않을 것이다
90%의 알트는 죽을텐데,
어떤 프로젝트가 살아남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