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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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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서울 도착하자마자 며칠을 앓아누웠네요. 이상한 고기를 먹지는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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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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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나을 만하면 다시 열이 오르기를 반복해서 꽤 고생했네요. 요즘 감기가 정말 독하니 여러분도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누워 있는 동안 이번 컨센서스를 찬찬히 되돌아보았습니다.

❓ 그래서 홍콩은 어땠어?
첫 인상
미디어에서 접했던 홍콩과 제가 마주한 홍콩은 묘한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겉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도시처럼 보였지만, 그 안은 어딘가 비어 있는 듯했습니다. 더 나아가 꽤 짙은 공허함마저 느껴졌고요.

왜 그랬을까요?

컨센서스 (메인)
메인 컨센서스에서 느낀건 RWA, 원자재 기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장이 좋지 않은 만큼 참여한 프로젝트가 적었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크게 볼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이드 이벤트
반대로 사이드 이벤트는 확실히 할 것도 얻어갈것도 많았습니다.

진심으로 프로젝트를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 프로젝트에 대한 열의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한국 밖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무엇에 관심이 모이는지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많이 할수록 소위 말하는 “알파”가 풀리는 순간이 종종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보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나가볼 생각입니다.

공허함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벤트를 다녀도 “내가 뭔가를 얻어간다”는 느낌이 크게 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해야 한다, 더 얻어가야 한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는 강박에 갇히면서 조급해졌고, 그게 반복되니 마음이 답답해지더라고요.

그러다 탈루스 행사에서 만난 한국분과의 대화에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조언을 토대로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해내야 한다는 마음, 뭔가를 가져가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그제야 홍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비어 있던 건 홍콩이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걸요.

가기 전부터 “뭔가를 얻어야 한다”에 집착했는데, 마음을 비우니 정리도 자연스럽게 되었고 이번 홍콩에서 제가 이미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번 홍콩 컨센서스 여정은 '채우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해, '비움'으로 완성된 여행이었습니다.

내려놓고 나서야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 놓치고 있던 것들이 보였고 머릿속도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해외 행사에 매번 나갈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도전해보려 합니다. 이 업계는 결국 지인과 연결, 관계 속에서 굴러가는 구조라고 느꼈고, 오래 가려면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로마로 가는 이 긴 여정은 결코 혼자서 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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