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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do의 부두술
Telegram · @Roh0517

예단하지 않는다.

게시
2026.08.25 09:50
조회
608
포워드
9

올해 초, 올해의 바람을 담은 글을 작성했던 적이 있음.

지금 돌이켜보면, 그 글은 스스로 마음의 결정을 미리 내려버린 불필요한 예단에 가까웠던 것 같음.

간단히 살펴보면 직접적으로 가격이나 내러티브에 대해 이야기했던 코인은 HYPE, LIT, MON, BTC, ZEC, ETH, SOL 정도였던 것 같음.

흔히 말하는 개잡코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뱉어내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음.

그 생각들을 글로 남긴 것이, 정작 투자를 할 때 나 자신을 얽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전까지는.

하나씩 살펴보면.

HYPE

1. HYPE $20~25
HYPE의 시장 우위를 인정하고 매수.

2. HYPE $40~45
VC들의 물량 장악이 완료됐다고 판단. 가격 결정권은 더 이상 리테일에게 있지 않으며, 곧 VC의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함.

3. 입을 닫다.

LIT

1. HYPE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생각. $0.9 매수.

2. 이제 알아서 하쇼.

BTC

1. 유일하게 신경 쓰이는 악재인 양자컴퓨터 관련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함.

ZEC

1. BTC의 양자컴퓨터 리스크에 대한 대체 수요라는 논리는 이해했지만, 내러티브 자체에는 공감하기 어려웠음.

2. 돌이켜보면 1번에서 가격 발견을 일찍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감이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던 것 같음.

3. 풀 이슈 이후 $260 정도라면 살 사람은 사는 게 맞다고 이야기함. 나도 샀지만 $300에 팔았음.

4. 입을 닫다.

ETH

1. 이번 시즌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함.

2. 어쩌면 $1,000 이하에서도 매수가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함. 컴퓨팅이 디지털 석유라는 닉네임을 얻었을때 더욱 확신했었음.

3. 만족할 만큼 사지 못했는데 가격이 올라버렸고, 이후에는 가격 자체를 외면하게 됨.

SOL

1. USDC를 가장 많이 순환시키는 체인이라는 점에서 크립토 카드 내러티브와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한 논리를 세움.

2. 그런데 밈코인마저 ETH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ETH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짐.

3. Circle에 대한 투자를 종료한 이후 다시 지켜보는 상황.

MON

1. SUI 해주길 바래.

꽤 괜찮았던 예단도 있었고, 병신 같은 예단도 있었음.

나는 원래 누군가의 말을 믿고 따라가기보다는 스스로 논리를 세우고, 그 논리를 지켜가는 쪽에 가까운 사람임.

그런데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면서,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조금 더 깊게 들어봐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음.

결국 예측만 했어야 하는데, 예단까지 해버린 것이 후회로 남는 것 같음.

예측은 틀리면 수정하면 됨.

그런데 예단은 한번 마음속에 결론을 내려놓고 나면, 상황이 변해도 그 결론에서 벗어나기가 생각보다 어려움.

심지어 올해 4월쯤에는 국장이 거의 끝났고, 6월 선거 전후로 죽을 거라고 이야기했었음.

결과적으로 5월 말~6월 초가 가격적으로 피크였음.

방향을 어느 정도 맞혔음에도 정작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격의 움직임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셈임.

어떻게 보면 나는 가격이 가장 폭발하는 리테일의 광기 어린 매수 구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그래서 이제는 예측은 하되, 예단하지 않으려고 함.

논리는 세우되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가격과 상황이 바뀌면 생각도 같이 바꿀 수 있어야 할 것 같음.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캄브리아 낚시나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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