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크립토가 진짜로 경쟁하는 상대는 타 체인이 아니라 AI라고 생각함. 25년 글로벌 VC 자금 61%가 AI로 쏠렸고, 크립토와 블록체인은 그 1/10 수준. 이런 환경에서 크립토가 다시 시장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더 어려운 기술보다는 더 쉬운 경험이 우선시 되어야한다고 생각함.
물론 지금의 복잡성은 몇몇 플레이어에게는 돈이 됨. 시장이 파편화되어 있으니 체인과 체인, 거래소와 거래소 간에 괴리가 남고 그 사이에서 차익거래 기회가 생김. 하지만 이건 시장의 확장이라기보다는 시장 내부의 마찰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가까운편. 신규 사용자 입장에서는 알파가 아니라 입장료가 됨.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방식은 오히려 토스가 보여준 방식에 가까움. 토스가 한 일의 본질은 금융 상품을 많이 붙인 것이 아니라 계좌와 카드, 보험, 증권 등을 한 플랫폼에 묶고 사용자가 앱을 옮겨다니며 반복적으로 선택해야하는 횟수를 줄인것. 투자가 "또 다른 앱을 깔아야 하는 일"로 느껴지지 않게 만든 순간부터 토스는 단순한 서비스 모음이 아닌 금융의 홈이 되었음.
크립토도 결국 브릿지, 가스, 체인 선택, 반복 승인 같은 과정이 사용자 눈 앞에서 사라질수록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봄. 앞으로의 승부는 더 많은 기능을 넣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기능들을 얼마나 적은 마찰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함.
그래서 최근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 단계의 움직임을 의미있게 봄. 제품 방향을 더 쉽게, 그리고 하나의 연결된 경험으로 잡고 사용자가 네트워크 전환과 반복 동작을 덜 의식하게 만드는 쪽으로 가는 것은 분명 시사점이 된다고 생각함.
복잡성은 알파를 만들지만, 접근성은 시장을 만든다고 생각함. 또 다시 우리가 원하는 불장이 오려면 지금까지 온체인에 접근한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시도는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었기에 복잡성이 더 인기를 끌고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설명보다는 더 적은 마찰로 이끌어야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