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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en Guy
Telegram · @justdegenguy

카카로치 모드

게시
2026.04.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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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부자가 되는 과정은 대개 과감한 베팅과 비대칭적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트레이딩이나 초기 크립토 시장이 많은 사람에게 가져다준 결과가 정확히 그러했죠.

반면, 부를 유지하는 데는 거의 정반대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분산 투자, 지루함, 그리고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인내심이죠. 즉, '방어 모드'로의 전환입니다.

상승장에서 순자산을 5~10배 불린 사람이 리스크를 줄이지 않고 다음 사이클에서도 똑같은 레버리지와 규모를 유지한다면(현물 투자자라면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면), 짐작하시겠지만 결국 모든 수익을 반납하게 될 것입니다. 자산이 1억 원일 때 50%를 잃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이 100억 원일 때 50%를 잃는 것은 인생의 궤적을 바꾸는 치명적인 타격입니다.

즉, 특정한 리스크 성향 덕분에 한 번은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그 도박꾼 같은 성향을 버리지 못하면 한두 번, 아니 시도하는 횟수에 따라 대여섯 번은 순식간에 파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정 상승장, 특정 자산군, 혹은 특정 매매 스타일로 큰돈을 벌면 사람들은 자신이 갓 모드에 진입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강점이 전혀 없는 분야로 그 자신감을 가져가죠. (예를 들어, 2025년 2월 트럼프 당선 이후 밈 코인 유동성이 말라버렸을 때, 숙련되지 않은 무기한 선물 트레이딩에 뛰어들었다가 돈을 날린 '밈 보이즈'들처럼 말이죠.)

당신을 부자로 만든 그 행동은 대개 '경로 의존적'입니다. 특정 사이클(보통 강세장), 시장의 특정 비효율성, 혹은 특정 유형의 거래에 국한된 성공일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025년 말에 이르러 대다수 사람에게 그 강점은 사라졌습니다.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당신의 낡은 플레이북은 오히려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부채가 됩니다. 많은 이들이 작년의 '10/10 사태' 같은 거대한 하락장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강점이 사라졌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돈을 버는 재주가 있거나, 돈을 지키는 재주가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에 능숙하여 사이클이 반복되어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바퀴벌레 모드'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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