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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시장에 대해서]

게시
2026.06.0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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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나는 AI에 매우 긍정적이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긍정론보다 훨씬 더 확신하고 있고, 그 이유가 존재한다. 분명히 AI는 좋으며, 혁신이다.

다만 이상한 지점이 있다. AI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AI를 직접 부딪히며 깊게 이해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AI가 좋다는 뷰를 유지하지만, 정작 Agentic한 업무 처리, Agentic Workflow, Agentic System을 직접 구성해보려 하거나, 그 환경에서 일해보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는다. 실제 경험 없이 쉽게 불리시한 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AI Agentic 환경과 접점이 없다. AI를 업무에 백분 활용하기보다 챗봇 정도로 쓰고, 챗봇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래는 결국 Agentic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AI가 단순히 Input에 반응하는 도구가 아닌, 사람과 같은, 시간이 지나며 더 똑똑해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며 나아지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 흐름에 충분히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간극이 생긴다.

사람들은 몸으로 느끼지 않은 채 AI를 긍정한다. 깊은 체험이 아니라 시장의 언어, 내러티브, 가격, 유동성으로 AI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시장 논리에 취약하다. 가격이 오르면 더 믿고, 부정적인 논리가 나오면 쉽게 흔들린다. 생각과 행동이 시장의 변화에 쉽게 좌우된다.

그렇다고 이것이 하락론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AI는 매우 큰 혁신이다. 많은 AI 긍정론자들, 혹은 AI 섹터에 묻지마 투자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큰 변화의 흐름이라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상승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는 그 정도의 혁신이다. 거시적으로 AI는 매우 큰 흐름이고, 어차피 올 미래이며, 확정적인 방향성에 가깝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과 시장 가격에 대한 확신은 다르다.

AI의 장기 가치가 엄청나다는 것과, 지금 시장 참여자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시장은 중간중간 “이거 너무 비싼 것 아닌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매출은?”, “수익은?”, “모델 발전이 둔화되는 것 아닌가?” 등..과 같은 논리로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상방 관점을 유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런 논리에 쉽게 흔들릴 사람들일 수 있다. 믿음이 기술에서 나온다기보다 가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격 자체는 장기 가치, 현재 가치 대비 버블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 가격을 지탱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도와 확신의 질에 비하면, 현재의 낙관은 과열되어 있을 수 있다. 버블은 AI의 장기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이해한다고 믿는 시장 참여자들의 얕은 확신에 있을 수 있다.

이 구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커질 이유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논리만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 부정적인 논리에 취약한 사람들이 많고, 실제 깊게 이해하지 않은 ‘시장 유동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상방 압력을 많이 만들고 있다면, 시장은 다른 새로운 부정적 논리가 등장했을 때 쉽게 휘청일 수 있다. 그만큼 확신이 없고, 심지가 굳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실제 AI를 먼저 사용하고, Agentic 환경을 구성해보고, AI가 얼마나 혁신적인 도구인지 몸으로 느낀 사람들에게는 큰 강점이 있다. 먼저 느끼고, 이해하고, 확신하고, 심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확신은 단순한 상방 관점과 다르다. 체험 기반 확신이다.

이런 사람들은 시장이 흔들릴 때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단순히 “AI가 좋다더라”가 아니라, '내가 직접 써봤고, 이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체감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강점을 잘 활용하려면 기회가 왔을 때 잡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은 결국 체험 기반 확신에서 온다.

나는 기회가 올 확률이 높다고 본다. 무조건 온다는 뜻은 아니다. 언제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 확률은 높다고 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AI는 매우 좋지만, 좋다고 말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아직 확신 없이 좋다고 말한다. AI 긍정론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준의 뒷받침이 될 체험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모두가 AI를 사용해야 할 날이 오는 것은 이미 확정적이라고 보지만, 아직 모두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단계는 아니다. 이 확신의 차이, 이 이해도의 간극에서 알파가 생길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판별하기 쉬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체험 기반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명확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이 흔들릴 때 그것이 기술의 본질적 훼손인지, 아니면 얕은 확신을 가진 참여자들의 이탈인지 구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급박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발전 속도와 도입률이다. 다만 단순 도입률, 단순 사용률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지는가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AI를 업무에 깊게 활용하지 않고, 챗봇 정도로만 사용한다. 반대로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고, 거의 비정상적인 혁신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해서 모든 사람들이 AI의 가치를 명확히 인정하고 확신하게 된다면, 기회가 올 확률은 줄어들 수 있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큰 독은 AI가 실제로 엄청나게 빠르게 잘 되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모두가 확신을 갖는 상황이다. AI가 얼마나 혁신적인 도구인지 아는 사람일수록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진짜 빠르게 특이점이 와서 무한한 상승, 가격적 J커브가 오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과 FOMO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개인적으론 기술적 J 커브는 이미 시작했지만, 가격적으론 확신하기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회만을 노리는 것은 안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어느 정도는 시장에 노출을 시켜두는 것이 FOMO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자기 감정을 잘 컨트롤할 수 있고, 체험 기반 확신이 충분하다면 기회만을 노리는 전략이 확률과 리스크/리턴 측면에서 더 좋을 수도 있다.

지금 사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향 차이이고, 전략 차이라고 본다. 확신하는 사람에게는 지금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가격이 하락해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확신 없이 단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확신이다.

시장은 ‘AI가 좋다는 말은 믿지만, 깊게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오히려 더 불안정해지고 취약해진다. 견고한 장기 신념이 아니라 유동성, 모멘텀, 내러티브로 만들어진 낙관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AI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강하게 긍정한다. 다만 시장은 중간중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 흔들림은 AI의 본질적 가치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가치를 지탱하는 사람들의 확신이 약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기회를 노리는 사람이든, 지금 사서 계속 홀딩하는 사람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다.

AI를 얼마나 깊게 이해했는가.
직접 써보고, 느끼고, 확신했는가.
그리고 그 확신을 바탕으로 시장의 소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정말 핵심적인 알파는 그 간극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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