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생산성 향상과 그에 따른 부의 창출은 소득 증가와 노동력 여유가 없었다면 결코 실현되지 못했을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자산가들을 겨냥한 서비스 산업에 대해 어떻게 느끼든 간에, 순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수요가 중간 임금의 거대한 상승으로 이어져 모두의 삶이 더 나아졌습니다.
스트라이프(Stripe)의 사내 이코노미스트인 어니 테데스키는 기술로 인해 파괴되고, 변모하고, 재창조된 일자리의 아주 흥미로운 사례로 '여행사 직원(travel agents)'을 제시합니다. 기술이 여행사 직원에 대한 수요를 줄였을까요? 네, 분명히 그렇습니다. 여행사 고용 인력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00년대 초 전성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기술이 일자리를 죽인 주범일까요? 아닙니다. 여행사 직원들이 영구 실업자로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경제의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고령화를 감안해 조정하면 현재 전체 인구 대비 고용률은 2000년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제 기술을 활용하게 된 이 산업에 계속 남아 있는 여행사 직원들의 경우, 생산성 향상 덕분에 과거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2000년 전성기 시절 여행사의 주당 평균 임금은 전체 사기업 평균의 87%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에 이르러 이 비율은 99%에 도달했습니다. 즉, 여행사 임금 상승률이 다른 사기업 부문을 앞지른 것입니다.
결국 기술이 여행사 고용 자체에는 타격을 주었을지언정, 거시적으로 보면 경제 활동 인구는 이전만큼 잘 고용되어 있으며, 남아 있는 여행사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대체보다는 증강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들)
이 마지막 포인트는 매우 중요하며, 파멸론자들이 이야기의 아주 일부분만 전달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어떤 일자리에 AI는 실존적 위협입니다.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일자리에 AI는 '포스 멀티플라이어(force-multiplier, 능력 증폭기)'가 되어 해당 직무를 훨씬 더 가치 있게 만들 것입니다. AI 대체 위험에 처한 일자리가 하나 있다면, 반대로 AI 증강의 혜택을 누릴 일자리도 존재합니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AI 대체' 효과는 'AI 증강' 효과에 의해 상쇄되고도 남습니다.
경영진 역시 대체보다는 증강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업들의 실적 발표 통화(earnings calls)에서 '증강으로서의 AI'는 '대체로서의 AI'보다 약 8대 1의 비율로 더 많이 언급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AI 증강 역할의 완벽한 예시입니다. AI는 코딩의 생산성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깃(git) 푸시가 급증하고 새로운 앱과 기업 창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 자체가 위를 향해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일자리는 개수와 전체 채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모두 2025년 초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완전히 AI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를지 모릅니다. 하지만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무를 강력하게 증강한다는 점은 확실하며, 모든 기업의 경영진 머릿속에 AI가 최우선 순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이 AI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도입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상당한 채용 노력이 진행 중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는 특정 직원들을 덜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게 만듭니다. 실제로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특히 시스템 디자인 분야)가 추세를 상회하는 임금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Lenny’s Newsletter에 따르면, 열려 있는 PM(제품 관리자) 일자리 채용 공고 역시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22년 이후 가장 풍부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제품 관리자 모두의 채용 성장은 '노동량 고정의 오류'가 왜 틀렸는지를 보여주는 간결한 예시입니다. 만약 AI가 인간의 생각을 1대 1로 완전히 대체한다면 "PM에게 엔지니어가 덜 필요하다"거나 "엔지니어에게 PM이 덜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게 타당하겠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두 직종 모두에 대한 수요가 계속 반등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파멸론자들의 실패는 본질적으로 상상력의 실패입니다. 그들은 자동화되어 사라지는 직무에만 집착하고, 우리가 아직 개념조차 잡지 못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새로운 수요의 지평을 무시합니다. 1940년 이후 새로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은 1940년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직업들입니다. 2000년 당시에는 일자리를 잃을 여행사 직원들을 상상하기는 쉬웠겠지만,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중심으로 구축될 거대한 기술 서비스 산업을 상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클라우드가 등장하려면 아직 10년도 더 남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스코어보드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이론과 전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왜냐하면 이론과 전례 모두 낙관론자들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생산성이 해방될 때마다 수요가 증가하거나 그 잉여가 경제의 다른 곳으로 재배분됩니다. 이는 더 많은 일자리를 의미하며, 그중 상당수는 훨씬 더 가치 있어질 것이고, 우리가 아직 들어본 적도 없는 일자리들이 채워질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려면, 파멸론자들은 그저 무작정 손사래를 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직무 대체'가 문명의 종말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은 상식적입니다. 인간은 본성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다음 일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다면 이론과 전례를 제쳐두고, AI와 고용에 관한 '실제 데이터'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요? 아직 초기 단계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데이터의 무게 추는 파멸론자들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데이터는 "거시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하거나, "AI가 일자리를 빼앗기보다 오히려 만들어내고 있다"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요 학술 논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NBER 워킹 페이퍼 34984: "종합해 볼 때, AI 도입이 아직 전체 고용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기업 내 직무 및 직종 배치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상적인 사무 및 행정 활동은 대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반면, 분석, 기술 및 관리 직무는 AI에 의해 보완되는 경우가 많다."
애틀랜타 연은 워킹 페이퍼 2026-3: "4가지 설문조사 전반에 걸쳐 평균 90% 이상의 기업이 지난 3년 동안 고용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센서스 경제연구센터 워킹 페이퍼 CES 26-25: "AI로 인한 고용 변화 사례는 여전히 미미하다. AI 사용 기업의 약 5%만이 인력 수의 변화를 보고했으며, 이는 증가(기업 가중치 기준 2.3%)와 감소(2.0%)로 거의 균등하게 나뉘었다."
예일 버짓 랩 (2026년 4월 16일): "오늘날 노동 시장에 미치는 AI의 영향에 대한 불안감이 만연해 있지만, 우리의 데이터는 그것이 여전히 대부분 막연한 추측에 불과함을 시사한다. 우리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노동 시장의 그림은 거시 경제적 차원의 큰 혼란이 아니라, 대체로 '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다."
어떤 느낌인지 오실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서 반복되는 후렴구는 "순고용에는 변화가 없지만, 직업과 직무 간 재배치의 증거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탠퍼드, 달라스 연은 등의 연구원들이 발견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는 있습니다. 'AI 노출도'가 높은 진입 장벽 단계(초급)의 역할은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AI가 초급 일자리를 죽이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연구원들은 AI가 증강 역할을 하는 초급 일자리(그리고 AI의 영향이 전혀 없는 일자리) 역시 함께 증가했음을 밝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