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의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배경에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모델을 둘러싼 경쟁 심화가 있다고 본다. 팔란티어가 사실상 개척한 이 방식, 즉 엔지니어를 고객사에 직접 파견해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하는 형태를 앤트로픽, OpenAI는 물론 구글까지 수백 명 규모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AI 경쟁이 모델과 API 레이어에서 끝나지 않고 배포와 현장 밀착 레이어까지 수직으로 확장되는 국면이다.
정부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의 입지가 여전히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쌓아온 보안 인증, 기관별 신뢰 관계, 실전 성공 사례는 후발주자가 단기에 복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업 시장은 다르다. 빅테크들은 이미 방대한 고객 접점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FDE 인력을 흡수하는 속도도 빠르다. 팔란티어가 초기에 검증한 비즈니스 패턴을 더 큰 자원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흡수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이 흐름이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팔란티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검증된 아이디어들을 흡수해 자사 기능으로 출시하듯, AI 모델을 쥔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년간 공들여 만든 노하우를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 팔란티어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그럼에도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성공 사례가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얼마나 오래 지켜줄 수 있을지 스스로 증명해야 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