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초반부터 안드레 카파시는 'AI Psychosis(AI 정신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능성이 무한히 열린 미지의 영역에서 최전선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상태다. 개인적으로도 이 감정을 너무 자주 느껴왔기에 깊이 공감이 됐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그 기회와 방향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FOMO에 더 강하게 휩싸이게 된다.
"Claude Code, Codex 같은 에이전트 하네스를 단일 세션이 아니라 어떻게 여러 개를 동시에 돌릴 수 있을까? 어떻게 적절하게 운영할까? 그리고 이 'claw'들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매달리는 것도 결국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한계까지 가능성을 더듬어 보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Loop, Ralph, Harness, Second Brain, recursive self-improvement 같은 키워드로 그 노력들이 더욱 빠르게 트렌드를 갈아치우고 있다. 핵심은 더 AI를 잘쓰고 싶다는 것이다.
카파시는 많은 사람이 체감하는 토큰 처리량과 인간 병목 문제도 짚는다. 에이전트가 작업을 끝내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나는 더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큰에 더 접근할 수 있다면 병렬화하고 작업을 더 얹어야 한다. 결국 토큰 처리량 자체가 핵심 자원이 된다.
Auto Research도 같은 맥락 위에 있다. "나를 병목에서 제거해야 한다. 일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루프 안에 있지 않으면서 토큰 처리량을 어떻게 최대화할 것인가" 이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모든 프로세스에서 제거하고, 가능한 한 자동화하며, 토큰 처리량을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 프론티어에서 AI를 최대로 활용하는 게임이다. 인간을 제거하는 것.
이런 흐름 위에서 보면, 디지털 영역의 업무는 빠르게 대체될 수밖에 없다. 비트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복사·붙여넣기 한 번이면 모든 것이 백만 배 빨라진다. 반면 물리 세계는 여전히 어렵다. 원자를 움직이는 일은 비트를 뒤집는 일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더디다.
AI를 잘 쓰려는 노력은 결국 내가 빠지는 방향으로 수렴한다. AI 정신병의 정체는, 그 시스템을 소수의 누가 먼저 구축할지에 대한 걱정일지도 모른다. 카파시는 영상 끝에 이렇게 말한다. "에이전트가 할 수 없는 일이 이제 당신의 일이다." 결국 남는 자리는, 오프라인이거나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설계하는 두 가지 방향일지도 모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E9chn_gtf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