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야핑에 이어서 비슷한 결로 고민하고 있던 주제를 하나 더 풀어보면, 한국의 웹3 리서처이다.
AI에게 물어보면 리서처는 "특정 분야나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 자료 수집 및 분석, 실험 및 조사, 논문 및 보고서 작성, 새로운 지식 발견을 주요 업무로 실행하는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위에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웹3 리서처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한국어 콘텐츠들이 "선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여기에는 야핑도 분명하게 한 몫하고 있다.
왜 그럴까? 명확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고품질 리서치 리포트에 대한 수요가 적으며, 돈이 안된다.
빠르게 빠르게 변하는 웹3 시장에서 긴 글을 더 이상 읽지 않으며,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품질의 리포트들은 결국 AI에 의해서 '요약해줘'로 끝난다.
그리고 거절하기 힘든 "돈"과 "관계"에 의해 웹3 시장이 돌아가기 때문에 퀄리티가 올라가는게 아닌 편향이 강해지는 리서치, 콘텐츠들이 나온다.
그나마 이 구조가 싫은 실력있는 리서처들이 수요가 있는 해외를 타겟으로 활동하기는 한다. 결국 특정 재단 소속들이거나 재단과 협업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한국보다는 더 연구에 몰입할 수는 있다.
리서처 & 회사 입장에서는 힘들게 쓴 리포트는 원하는 사람도 적고 돈도 안되는 상황에서 편향된 리서치를 작성하면 더 큰 돈을 얻을 수 있다는데 이걸 마다하기는 힘들다.
그러다보니 한 회사 & 자산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과 데이터 분석들이 쏟아지는 전통 금융 시장 대비 웹3 시장, 특히 한국 시장은 비판적인 콘텐츠와 리포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정 플레이어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을 위해 투자하는 주체가 거의 없다. 정부던 거래소던 장기적인 플레이를 장려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이익 & 문제를 쫓기 바쁘다.
결국,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욕구를 자극하여 어떤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는 선동적인 콘텐츠들만이 남게 된다. 근데 뭐.. "공부하기는 힘드니 대신 공부해서 선동해주세요."라는 니즈가 대부분인 투자 커뮤니티를 생각하면 이러한 WIN-WIN 구조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항상 그렇듯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나도 리서처는 아니고 한 명의 KOL이라 너는 뭔데? 하면 할 말은 없다.. 이제부터라도 이렇게 솔직하게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조금씩 노력해보려고 한다.
제목을 좀 강하게 썼지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정리 & 요약하면,
1. 한국의 웹3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외의 무언가를 언어만 변경해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의 리서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리서치 좀 장려해주고 읽어줘라..)
2. 다양한 관점의 인사이트들이 나올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고 논의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단순 무슨 코인이 더 최고야 라는 식의 이야기에서 발전된..)
3. 시장 규모가 커지고 성장하는 만큼 단순 프로젝트 라이트 페이퍼 수준의 글이 아닌 전통 금융에 준하는 다양한 리서치들이 나올 수 있도록 발전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부족하지만 꾸준히 제 글을 봐주시고 포워딩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도 꾸준히 노력하면서 성장해서 좋은 인사이트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