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정에 대한 주요 분석을 종합해 보면, 대중 관세 충격과 유동성 경색이 겹치면서 단일일 기준으로 매우 큰 폭의 가격 변동과 강제청산이 동반된 복합 하락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직전 고점 형성(10월 초) 이후 단기간에 기록한 낙폭의 강도와 강제청산 규모만 놓고 보면, 2018년과 2022년의 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충격으로 평가하는 보도가 여기저기 나오고 여기저기 채널에서는 곡소리가 들려옵니다. 실제로 파생시장 전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했다는 집계는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이번 하락의 본질은 과거 위기들과 결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크립토 윈터와 2022년 루나 FTX 때는 프로젝트와 거래소 신뢰가 무너진 내부 요인이 핵심이었었지요. 루나는 아시다시피 일주일 사이 가루가 되어버려 증발했고, 루나는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붕괴했습니다. FTX 사태 당시에도 불과 사흘 사이 주요 15개 자산에서 1,500억 달러정도 시가총액이 증발해버렸지요. 몇번의 대규모 조정들을 직접 경험을 하고보니 지금 조정은 그냥 개인적으론 조금 무덤덤합니다.
현재 상황은 시장 구조 위에 외부 충격이 얹혀진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무역관세 불확실성과 달러 유동성 경색이 촉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파생시장에서 과열되어 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정리되며 하락폭이 증폭되었습니다. 특히 Hyperliquid를 포함한 Perp DEX에서 전액 청산 지갑이 다수 발생했다는 보도가 확인되고, 2025년 들어 Perp DEX의 거래 비중 자체가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된 점도 이번 변동성 증폭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하락은 시장 신뢰 붕괴라기보다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 유동성 버블이 한 차례에 정리되는 정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나타날 여지가 있습니다. 그 반등이 짧게 끝날 수도 있고, 여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내년 1분기까지 '꿈과 희망으로 선동하는....'의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러한 반등은 레버리지 재확대와 추격 매수를 유도하여 중기 조정 구간에서 더 큰 손실로 귀결될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하락장에서의 대응이 이후 수년을 버틸 체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에 편승하기보다는 중기 추세의 전환 여부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앞으로 중기적인 제 관점에서는 단기 반등이 마무리된 뒤 전체 시가총액 2.5~3.0조 달러 구간까지 빠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대략 수개월(약 6개월 내외)에 걸쳐 진행될 것 같고.... 심리적 바닥을 확인할 수도 있겠지요. 이 구간에서의 정책유동성 신호가 새로운 유동성 주기의 형성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정책 변수로는 대중 관세의 11월 1일 발효 여부와 그 전후 협상 동향이 시장의 심리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극적인 합의가 도출될 경우 단기적으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고,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이후 협상 프로세스의 가시성이 개선된다면 일시적 안도 랠리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 재료만으로 중기 추세가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마켓에 전반적인 유동성 회복이라는 본질적 요인이 수반되지 않는 한, 시장은 한 차례 더 저점 확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