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무혁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작다. 마디마디가 앙상하고, 손톱 밑에 때가 끼어 있으며, 약지에는 장작을 패다 생긴 굳은살이 두툼하게 박혀 있었다.
열다섯 살의 손.
마제(魔帝)의 손이 아니라, 소무련(小武聯) 잡역의 손이었다.
'진짜 돌아왔구나.'
감회가 있을 줄 알았다.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드는 감정은 하나뿐이었다.
배고프다.
"……."
"왜 멍하니 서 있느냐."
피 속에서 흑의 사념이 울렸다. 처음에는 소름이 끼칠 법도 했지만, 전생의 마지막에서 이미 대화를 나눈 터라 의외로 익숙했다.
'배고파서.'
"……뭐?"
'아니, 전생에서 죽기 직전까지 이틀을 굶었거든. 근데 회귀하니까 몸은 열다섯인데 위장은 그 기억을 가져온 건지, 진짜로 지금 이 몸이 굶은 건지——'
"그만. 됐다. 닥쳐라."
'네가 먼저 말 걸었잖아.'
"……이 계약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아직 1분도 안 됐는데?'
진무혁은 피식 웃으며 잡역 숙소 뒤편으로 향했다. 부엌이 있는 방향이다. 전생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시간대에 부엌 뒤 항아리에 어제 남은 죽이 있을 것이다.
있었다.
차가운 좁쌀죽을 손으로 퍼서 입에 넣었다. 맛은 없었다. 소금간도 안 되어 있고, 죽이라기보다 물에 곡식을 풀어놓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맛있었다.
'……살아 있다는 건 이런 맛이구나.'
"그게 이 별 생물의 음식인가. 혐오스럽군."
'먹어본 적 있어?'
"나는 에너지체다. 먹는 행위 따위 하지 않는다."
'그럼 혐오스러운지 어떻게 알아.'
"……."
흑이 침묵했다.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침묵이었다.
진무혁은 죽을 다 비우고 입가를 소매로 훔쳤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진무혁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작다. 마디마디가 앙상하고, 손톱 밑에 때가 끼어 있으며, 약지에는 장작을 패다 생긴 굳은살이 두툼하게 박혀 있었다.
열다섯 살의 손.
마제(魔帝)의 손이 아니라, 소무련(小武聯) 잡역의 손이었다.
'진짜 돌아왔구나.'
감회가 있을 줄 알았다.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드는 감정은 하나뿐이었다.
배고프다.
"……."
"왜 멍하니 서 있느냐."
피 속에서 흑의 사념이 울렸다. 처음에는 소름이 끼칠 법도 했지만, 전생의 마지막에서 이미 대화를 나눈 터라 의외로 익숙했다.
'배고파서.'
"……뭐?"
'아니, 전생에서 죽기 직전까지 이틀을 굶었거든. 근데 회귀하니까 몸은 열다섯인데 위장은 그 기억을 가져온 건지, 진짜로 지금 이 몸이 굶은 건지——'
"그만. 됐다. 닥쳐라."
'네가 먼저 말 걸었잖아.'
"……이 계약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아직 1분도 안 됐는데?'
진무혁은 피식 웃으며 잡역 숙소 뒤편으로 향했다. 부엌이 있는 방향이다. 전생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시간대에 부엌 뒤 항아리에 어제 남은 죽이 있을 것이다.
있었다.
차가운 좁쌀죽을 손으로 퍼서 입에 넣었다. 맛은 없었다. 소금간도 안 되어 있고, 죽이라기보다 물에 곡식을 풀어놓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맛있었다.
'……살아 있다는 건 이런 맛이구나.'
"그게 이 별 생물의 음식인가. 혐오스럽군."
'먹어본 적 있어?'
"나는 에너지체다. 먹는 행위 따위 하지 않는다."
'그럼 혐오스러운지 어떻게 알아.'
"……."
흑이 침묵했다.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침묵이었다.
진무혁은 죽을 다 비우고 입가를 소매로 훔쳤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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