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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만의숲
Telegram · @btcbullforever

"——혁아."

게시
2026.02.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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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들렸다.
멀고, 따뜻한 소리.
"진무혁! 이 게으른 놈아, 또 여기서 자빠져 자고 있어?!"
퍽.
머리에 빗자루가 떨어졌다.
진무혁은 눈을 떴다.
낡은 천장. 갈라진 나무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 곰팡내 나는 축축한 공기.
소무련(小武聯) 잡역 숙소.
자신의 손을 봤다.
작았다. 상처투성이에, 굳은살 박인, 열다섯 살의 손.
"왜 그래?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울기라도 한 거야?"
앞에 서 있는 건 소무련의 허드렛일을 관리하는 노파였다. 이름은 기억났다. 전생에서, 무혁이 마제가 된 뒤 소무련이 해산되었을 때 굶어 죽은 사람.
"……."
진무혁은 천천히 손을 쥐었다 폈다.
돌아왔다.
진짜로 돌아왔다.
그때, 피 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허. 이것이 네 과거인가."
흑이었다. 진짜로 함께 온 것이다.
"보잘것없는 육체로군. 혈맥은 여전히 봉인되어 있고, 근력은 일반인 수준이며, 내공은 당연히 제로. ……이 꼴로 강해지겠다고?"
진무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일어났다.
노파가 뭐라 잔소리를 하고 있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잡역 숙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아침 햇살이 쏟아졌다.
소무련의 초라한 연무장. 녹슨 무기들. 구석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하인들. 저 멀리 연무장에서 제자들이 기초 검술을 연습하는 모습.
20년 전의 풍경.
아니, 20년 뒤의 풍경이 아닌.
지금의 풍경.
진무혁은 아침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아."
내뱉은 건 웃음이었다.
"……아, 씨발. 진짜 돌아왔네."
"……품위 없는 첫마디로군."
"시끄러워."
진무혁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은 하늘. 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알 수 있었다. 저 하늘 어딘가에, 흑의 고향이 있다는 것을.
'좋아.'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번엔 다르게 한다.'
전생에서 놓친 것들을 되찾는다.
전생에서 몰랐던 진실을 파헤친다.
전생에서 죽인 자들을 살린다.
그리고 전생에서 나를 죽인 자들에게는——
"전부."
진무혁이 중얼거렸다.
"전부 돌려받는다."
"……."
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피 속 깊은 곳에서, 3천 년 만에 두 번째 웃음이 새어나왔다.

제1부 '잔혈(殘血)' 개막.
1화에서 계속——

아직 나도 안읽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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