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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닉 없는 찐따가 생각하는 주식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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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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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차트는 좋은 종목이 오른 결과물이 아님. 수급, 정확히는 공격적인 매수가 들어오면 가격이 1mm씩 위에 찍히고, 그 점들을 이어보면 우상향하는 선처럼 보이는 것임.

여기서 중요한 건, 호가 아래에 깔아두는 수동적인 지정가 매수는 차트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것. 그건 블록딜이나 OTC에 가깝고, 차라리 MM의 역할에 더 가까움. 가격을 실제로 위로 찍는 건 결국 매도호가를 긁는 공격적인 매수임.

그럼 사람들은 언제 매도호가를 긁으면서까지 사느냐. FOMO가 세게 왔을 때임. 그리고 이 FOMO는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생기는 감정이 아님. “누구는 몇억 벌었다더라”, “누구는 100배 먹었다더라”, “내 지인이 실제로 벌었다더라” 같은 이야기가 훨씬 강함. 특히 가까운 사람이 실제로 돈 번 걸 보면 효과가 치명적임.

사람은 좋은 종목이라서 사는 게 아니라, 남들이 돈 버는 걸 보고 나도 늦기 싫어서 삼. 그래서 나는 “좋은 주식이라서 오른다”보다 이렇게 말하고 싶음. 주변에서 돈 버는 걸 보고 사람들이 FOMO를 느꼈고, 시장가 매수를 박았고, 그 결과로 위에 찍힌 점들이 모여서 우상향하는 선이 됐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이야기이긴 함. 좋은 자산이라서 FOMO가 생기는 건지, FOMO가 생겼기 때문에 좋은 자산처럼 보이는 건지. 근데 가격을 직접 움직이는 건 결국 후자에 가까움. 가치가 차트를 들어올리는 게 아니라, 수급이 차트를 들어올림.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숨어있음. 실제로 좋은 주식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FOMO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가격은 우상향할 수 있다는 것. 이걸 좋게 말하면 마케팅이고, 나쁘게 말하면 작전이나 사기라고 부를 수 있을 듯.

Web3는 특히 이 부분이 노골적임. 호텔에서 밋업 열고, 사람들 줄 세우고, 스테이킹 박으면 몇백 % 이자 준다고 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샀다고 하고, “지금 안 사면 늦는다”는 분위기를 만듦. 근데 마냥 욕만 하기도 어려운 게, 이게 먹힘.

AI한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사람들이 사고 싶게 마케팅해봐”라고 시키면, 아마 지금 Web3 프로젝트들이 하는 짓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답을 낼 것 같음. “시뮬레이션 해보니까 이게 제일 잘 먹히던데요 닝겐!”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임. 가격이 오르는 본질은 좋은 자산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FOMO를 느끼고, 그 FOMO가 시장가 매수로 바뀌고, 그 시장가 매수가 호가를 긁으면서 위에 점을 찍는 과정이다.

좋은 자산은 그 FOMO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명분일 수는 있음. 하지만 차트를 실제로 들어올리는 건 언제나 수급임.

그래서 종목을 볼 때도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려고 함. “이게 좋은 종목인가?”보다 먼저, “사람들이 여기에 FOMO를 느낄 수 있는가?”, “그 FOMO가 시장가 매수로 바뀔 만큼 강한가?”, “나는 그 FOMO가 오기 전에 앞자리에 앉아 있는가?”

고수분들이 말하는 “수급이 몰리는 곳에서만 매매한다”는 말도 결국 이 뜻에 가까운 것 같음.

차트는 가치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들이 늦기 싫어서 급하게 산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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