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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티씨의 문화정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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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3 때 왼팔에 선천성 혈관기형이 발견됐습니다. 하필 신경과 붙어 있어 수술로 제거할 수도 없었고,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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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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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타이레놀을 10알 넘게 먹으며 버티다가 결국 팔이 마비될 위험을 감수하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였고, 시술 후에는 6개월 동안 박수조차 제대로 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병상에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요.

당시 저는 영화로 밥벌이를 할 자신이 없어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원하면서 '이렇게 남들과 비슷한 길을 걷다가 영화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죽으면 존나 후회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자퇴하고 호주로 건너가 영화를 공부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영화 산업에서 일하며 버킷리스트였던 영화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물론 지금도 후회는 많습니다. 뉴욕대 영화과에 도전할걸, 한예종에 가볼걸, 차라리 영화를 하지 말걸. 하지만 그 후회조차 제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합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남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세요. 보고 싶은 영화 보고, 듣고 싶은 음악 듣고, 맛있는 거 먹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사랑하세요.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꼭 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으시고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보다, 내가 죽을 때 덜 후회할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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