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톤과 날것의 유머가 섞인 가사, 에너지 넘치는 랩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래퍼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공격적인 태도는 이러한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묶어냈다. 직관적이고 날카로운 라인을 쏟아낸 [The Predator] 시리즈와 [AKUMA]가 대표적이다. 곡마다 추구하는 바가 명확해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플로우에서도 어색한 대목이 드러난다. “what it feels like”의 '너와 결혼할 만큼 널 안사랑해' 같은 구절은 박자를 억지로 쪼개어 배치한 듯해 위화감을 준다. 후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이어진다. 특히 “f r i d a y”의 '이쁘게도 입고왔네 여자들이 견제해'를 비롯한 보컬 파트는 곡의 밝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고 귀에 거슬린다.
플리키뱅은 [ANTI]에서 스타일의 변화를 꾀한 듯하지만, 랩과 가사는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이전의 장점마저 퇴색했다. 새로운 장르를 독창적으로 구현하기보다 레퍼런스를 재현하는 데 그친 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