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은 캠벨 수프, 코카콜라, Brillo 박스처럼 누구나 아는 평범한 상품을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1962년 [Campbell’s Soup Cans] 에서는 당시 판매되던 32종의 수프를 나란히 그렸고, 2년 뒤 [Brillo Boxes] 에서는 실제 상품 박스처럼 만든 나무 상자에 로고를 실크스크린으로 찍어 전시장에 쌓아두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작품들이 처음부터 비쌌던 것도, 잘 팔렸던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워홀이 한 일은 흔한 물건을 희귀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왜 마트에 있으면 상품이고 미술관에 있으면 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었습니다. 워홀은 이후 같은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으로 수없이 반복했고, 작업실 이름도 아예 The Factory라고 지었습니다.
보통 미술품은 많이 만들수록 희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워홀은 오히려 그 반복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었습니다. Marilyn, Campbell’s, Brillo가 계속 등장할수록 각각의 이미지는 하나의 작품을 넘어 Warhol이라는 브랜드의 상징처럼 변해갔습니다.
그래서 워홀이 작품 가격을 철저하게 통제해서 비싸게 유지했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워홀이 선택하고 만든 것’ 자체에 가치가 붙었다고 보는 편이 더 가깝습니다. 몇 달러짜리 수프와 세제 박스가 워홀의 손을 거치면서 미술관과 경매시장에 들어간 것입니다. 워홀은 돈과 상업성을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앤디 워홀은 “돈을 버는 것도 예술이고, 좋은 비즈니스가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예술과 상업을 반대되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강했지만, 워홀은 오히려 광고, 소비재, 유명인과 돈까지 전부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결국 워홀이 예술로 만든 것은 수프캔이나 세제 박스가 아니라, 우리가 평범한 것을 바라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Brillo Box가 이번 Avant Arte에 2500 파운드에 판매 될 예정입니다. 100 개 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