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냥 개작살난 펜은 아닙니다.
이야기는 아폴로 11호 미션으로 돌아갑니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첫 발을 내딛고, 다시 달 착륙선 이글 안으로 돌아온 뒤였습니다. 두 사람은 달 표면을 떠나 사령선으로 복귀해야 했는데, 그 순간 중요한 문제가 발견됩니다.
달 착륙선의 상승 엔진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서킷 브레이커의 작은 스위치가 부러져 있었던 겁니다. 쉽게 말하면, 달에서 이륙해야 하는데 버튼이 박살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버즈 올드린은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았고, 자신의 펠트팁 펜을 이용해 부러진 스위치 안쪽을 눌렀습니다. 완벽한 수리는 아니었지만, 필요한 조작은 가능했습니다.
그 결과 아폴로 11호는 달 표면을 떠날 수 있었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무사히 사령선과 랑데부한 뒤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이 펜은 그냥 고장난 펜이 아닙니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 미션이 “돌아오는 이야기”로 끝날 수 있게 만든, 아주 작고 이상하게 중요한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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