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에렌
- 캔톤(Canton)은 DTCC, JP모건, 골드만삭스, 프랭클린 템플턴, SBI 같은 대형 기관의 참여와 브로드리지(Broadridge) DLR의 대규모 레포 처리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이 성과는 기존 크립토 문법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모든 거래가 공개되지 않고 승인된 밸리데이터만 합의에 참여하는 구조는 캔톤이 진짜 블록체인인지, 진짜 토큰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만들고 있다.
- 캔톤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를 더 프라이빗하게 만든 체인이 아니라, 퍼블릭 체인의 투명성과 프라이빗 체인의 사일로 사이에 있는 별도의 설계이다. 모든 거래를 공개하고 모든 밸리데이터가 동일한 글로벌 상태를 검증하는 것과 달리, 캔톤은 필요한 당사자만 계약을 확인하고 글로벌 싱크로나이저가 순서, 확인, 커밋을 조율한다. 즉 캔톤의 차별점은 공개 검증이 아니라 선택적 공개와 기관 간 동기화에 있다.
- 기관향 크립토 시장은 하나의 경로로 수렴하지 않는다. 퍼블릭 체인에 형성된 온체인 유동성을 바이사이드 채널로 활용하려는 수요와 레포, 담보 관리, 정산 같은 기관 워크플로우를 효율화하려는 수요는 성격이 다르다. 두 수요는 같은 인프라에서 충족되기 어렵다.
- 캔톤의 시장 정합성은 후자에 있다. 반복적이고 고액이며, 참여자가 제한되고, 프라이버시와 정산 확실성이 중요한 업무 흐름이다. 캔톤의 핵심 지표도 온체인 AUM이 아니라 처리량, 정산 속도, 실패율 감소, 운영 비용 절감에 가깝다. 반면, 퍼블릭 체인에 축적된 대규모 온체인 유동성은 캔톤이 단기간에 넘기 어려운 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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