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캘빈
셀로(Celo)가 Celo Foundation과 cLabs의 통합을 발표했다. 2025년 12월 유니스왑(Uniswap)이 UNIfication을 통해 재단의 역할을 랩스와 DAO로 이전하고 재단 운영을 종료하기로 한 데 이은 흐름이다.
그동안 토큰 발행을 담당하는 비영리 재단과 실제 개발을 맡는 영리 회사(Labs)를 분리하는 것은 크립토 업계의 표준적인 조직 구조였는데, 이는 아래의 두 가지 명분 위에 서 있었다.
1. 탈중앙화: 토큰과 생태계 자원을 관리하는 비영리 재단이 영리 목적의 개발사와 거리를 두어야 중립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논리
2. 규제 회피: SEC의 Howey 테스트는 '타인의 경영 노력에 대한 수익 기대'를 증권 판단의 핵심 요건으로 삼는데, 재단이라는 중간 주체를 두면 토큰과 개발사 사이의 직접적 연결고리를 희석시킬 수 있음
그러나 이 두 명분 모두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에게는 허구에 가까웠다. 동일한 팀이 재단과 랩스 양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재단 이사회에는 복수의 재단 이사직을 겸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외부 법률가들이 포진하는 경우가 다분했다.
단순히 두 조직을 합치는 것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 탈중앙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라면 재단이 담당하던 탈중앙화 거버넌스 기능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유니스왑은 이를 위해 DUNA(분산형 비법인 비영리 협회)라는 복합적인 구조를 선택했다. DUNA는 DAO에 법적 실체를 부여하여 계약 체결, 자산 소유, 법적 권리 행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해외 본사 설립이나 재량적 감독 위원회 같은 기존 재단의 복잡한 장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재단이 수행하던 보조금 프로그램, 보안 위원회, 업그레이드 위원회 등을 온체인으로 이전하여 스마트 컨트랙트 규칙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이는 탈중앙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유니스왑의 의지를 반영한다. 셀로 또한 탈중앙화가 여전히 우선순위이며, 거버넌스는 여전히 커뮤니티에 운영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유니스왑과 셀로의 사례는 재단과 랩스를 형식적으로 분리해두던 관행이 흔들리고 있으며, 형식적 분리에 기대어 탈중앙화를 연기하던 시대가 끝나고, 실질적인 인센티브 정렬과 온체인 거버넌스로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통합을 선택한 프로젝트들이 토큰 보유자와의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는지, 재단-랩스 분리를 유지하는 프로젝트들이 분리 구조를 통해 진정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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