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시장이 전쟁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시장이 전쟁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건 또 왜그런지 알아봤습니다
시장의 기본 가정
이란이 군사적으로 지고 있다 → 곧 협상한다 → 전쟁 끝난다
어제 비트도 많이 오르고 주식도 많이 올랐는데요, 협상안 '수령' 했다는 말만으로도 엄청 오르는 거였어요.
근데 이 가정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 이란 ≠ 혁명수비대
이걸 이해하려면 이란의 권력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이란에는 사실상 두 개의 정부가 있어요:
민선 정부: 페제쉬키안 대통령, 아라그치 외무장관 → 협상을 원함
혁명수비대 : 바히디 총사령관 →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음
저는 혁명수비대가 이름만 보면 무슨 꾸러기수비대 같아서 초졸빡통탈레반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혁명수비대는 이란을 다 먹어버린 최고의 엘리트집단
원래 혁명수비대는 이슬람혁명 이후에, 정규군이 왕정시절 군대라서 믿을 수 없으니 별도로 만든 군대 조직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달라졌어요
지금의 혁명수비대는
🔫 군사적으로: 정규군과 별개의 자체 육·해·공군을 보유. 탄도미사일·드론·핵 프로그램 관할
💰 경제적으로: 이란 GDP의 1/3에서 많게는 2/3를 통제. 건설·통신·석유·금융·밀수까지 안 건드리는 산업이 없어요.
🏛 ️ 정치적으로: 최고지도자 직속. 의회·대통령·사법부와 별개의 독립 권력.
한국으로 치면 전두환이 삼성 SK 현대 다 들고있는데 대통령만 어디 힘없는 사람 앉혀놓은 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 그래서 협상이 안 됩니다
미국의 협상 조건은 이 혁명수비대의 핵심 군권력을 없애는 조건이라서 혁명수비대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는 조건이에요
그래서 혁명수비대 입장에서는 전쟁을 지는 것보다 협상하는 게 더 위험해요. 군사적으로 패배해도 이란이라는 국가는 남지만, 협상을 받아들이면 혁명수비대 자체가 해체되니까요
⚠️그런데 지금 혁명수비대가 이란 자체를 장악해버렸습니다
3월 8일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는데, 그 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안 나왔어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바히디는 페제쉬키안 대통령의 정보장관 임명까지 거부하면서 사실상 국정을 장악했어요. 민선 대통령이 자기 내각도 못 짜는 상황입니다
RAND연구소(안보 정책분석하는 곳) 라는 곳에서 워게임을 돌려서 낸 결론이 있는데
"외부 강요 정권교체의 가장 가능한 결과는 혁명수비대 권력 강화"
미국이 이란과 혁명수비대를 때릴수록 혁명수비대는 더 강화되는 구조인거죠
그래서 저는 현재 시장이 보여주고있는 종전 혹은 휴전에 대한 기대가 전쟁 리스크를 너무 과소평가하고있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마음대로 갑자기 전쟁 끝내버릴 수는 있지만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