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오라클 창립자 #래리엘리슨이 화요일에 선언함. 인공지능은 실제로 그의 자산을 바꿔놓음. 오라클 주가는 수요일 오전까지 거의 40%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근접함. 엘리슨이 보유한 41% 지분 가치는 1천억 달러 이상 증가함
-AI의 결정적 순간이 2022년 11월 ChatGPT의 출시였다면, 오라클의 이번 실적 발표도 그에 필적함. 오라클은 향후 계약된 매출이 단 3개월 만에 세 배 늘어 4,55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발표함. 시장은 전혀 예상 못했던 수치였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충격 받음. 대형 고객사들은 자사의 AI 모델을 위한 데이터 센터를 오라클이 지어주길 원하고 있음. 엘리슨은 고객의 말을 인용해 “지금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이 아닌 모든 용량을 다 달라. 조건은 상관 없다”고 전함
-이 현상은 AI가 기적과 광기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는 걸 보여줌. 오라클은 이전에도 이런 투자 열풍과 그 후폭풍을 겪어봤음.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오라클 주가는 1년 만에 80% 가까이 폭락했지만, 매출은 2년 동안 14% 감소한 뒤 회복함. 이후 네 번을 제외하곤 매년 성장세를 유지해옴.
-당시 엘리슨을 구한 요인은 두 가지였음. 첫째, 닷컴 붕괴로 많은 대형 고객이 파산했지만, 오라클은 포드, GE 등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버팀. 둘째,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회사라서 시스코, 노텔, 루슨트처럼 무리한 설비 투자에 휘말리지 않았음 $F $GE $CSCO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다소 다름. 여전히 고객 기반은 다양하지만, 점점 한 쪽으로 쏠리고 있음. UBS에 따르면 오라클의 미래 매출 중 1,000억 달러 이상이 ChatGPT 개발사 오픈AI에서 올 것으로 추정됨. 2029년까지 1,150억 달러의 현금을 태울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매출은 130억 달러에 불과한 회사에 기대는 건 과거 오라클이 겪지 않았던 새로운 리스크임
-AI 시대의 성장은 투자 비용이라는 대가를 동반함. 오라클은 여전히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에 비해 자산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설비 투자 규모는 급격히 증가함. 오라클은 땅이나 건물을 사지 않고 장비만 구매하며, 투자와 수익화 사이 간격도 짧음. 실리콘밸리의 대형 프로젝트들과는 차이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출 규모는 커지고 있음. 올해 회계연도에 오라클이 계획한 투자액은 약 350억 달러로, 예상 매출의 절반 수준에 달함. 감가상각비는 최근 분기 매출의 약 10%를 차지함. 2000년대 초에는 이 비중이 3% 수준이었음. 과거엔 사람을 더 뽑으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재무제표에 부담을 더하고 있음
-수요일 주가 급등으로 오라클 시가총액은 2000년 고점 대비 거의 네 배에 이름.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이 되는 점도 있음. 현재 오라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 수준으로, 2000년 당시 100배를 넘었던 것에 비해 훨씬 낮음. 실리콘밸리의 투자 중독이 또다시 위기를 부를 수 있지만, 엘리슨은 이미 더 험한 길을 지나온 경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