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시 보니,
이번에는 주인공의 시선에 훨씬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그 차이만으로도
영화는 전혀 다른 깊이를 드러냈다.
〈국보〉는 가부키를 설명하는 영화가 아니다.
최고를 향한 열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비워내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알바트로스님의 표현처럼 “인생을 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이 영화는 끝내 해답을 주기보다는
그 질문을 관객에게 남긴다.
옥상에서 춤추는 장면이
(동양의) 조커를 떠올리게 했다는 가부키 배우의 후기도,
감독이 요시자와 료(주인공)를
‘허무함과 공허함을 지닌 배우’라고 표현한 이유도
모두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다.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설명이 늘어나는 작품이라기보다,
알수록 더 깊어지는 영화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책으로 한 번 더 이 이야기를 따라가 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