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새로운 기회가 있다”, “시장은 안 죽었다”,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 같은 말들이
이상하게 예전만큼 와닿지 않는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도 늘 비슷하다.
의외로 잘 버텼다는 글,
선물은 대부분 잃는다는 글,
다음 기회를 기다리면 된다는 이야기.
틀린 말은 아닌데
이제는 정보라기보단 배경음처럼 느껴진다.
예전엔
“다음 기회가 뭐지?”
“이번엔 놓치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내가 반복해서 틀리는 패턴이 뭐였지?” 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전략을 찾기보단
오답노트를 쓰는 쪽에 더 신경을 쓴다.
이게 딱 다이어트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원리는 다 안다
방법도 다 알려져 있다
성공 사례도 넘친다
그런데 어려운 건
지키는 것, 안 해도 될 걸 안 하는 것이다.
투자도 비슷한 느낌처럼 다가온다.
레버리지 줄이면 좋다는 거 다 알고,
확률 낮은 구간 피해야 하는 거 다 아는데
막상 시장 앞에 앉으면 손이 먼저 나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투자는 똑똑해지는 게임이 아니라
습관(감정)을 관리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얼마나 자주 거래하는지
언제 쉬는지
내가 흥분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이걸 모르면
아무리 시장을 알아도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요즘 투자에 감흥이 줄었다면
그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도파민이 줄고,
희망보다 구조를 보게 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수익이 폭발하지는 않아도
실수가 줄어드는 시기.
이게 생각보다 꽤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