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페이지짜리 보고서에서 "디지털 자산"이 딱 한 번 등장한다.
1,569명의 투자자(어드바이저 + 기관)에게 "향후 3개월 내 어디에 비중을 늘리고 줄일 건가?"를 물어본 설문 차트에서다.
결과: 기관 +1%, 어드바이저 -1%.
사실상 무관심.
이 보고서는 BlackRock Global Product Solutions 팀이 쓴 iShares ETF 세일즈북 같다. 저자 전원이 Investment Strategist 아니면 Portfolio Strategist로 디지털 자산 담당자는 한 명도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IBIT로 $550억을 운용하면서도, 메인스트림 어드바이저 채널의 자산배분 논의에서는 크립토를 사실상 제외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금 서운해서 더 파봤다.
BlackRock이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배분을 공식 추천한 건 딱 한 번, 2024년 12월이다.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최대 2%를 비트코인에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때 비트코인은 $100K였다. 세일즈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들이 강조할 때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뒤고, 언급조차 없는 지금이 오히려 매수 적기가 아닐까.
모두가 동의할 즈음이면 더 매수해줄 사람은 없고 알파는 사라진다.
이와 별개로, 이 보고서의 분산투자 관점은 꽤 인상적이다.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올라서 방어해준다"는 교과서적 상식이 있는데, 올해 3월에 주식·채권·금이 동시에 하락했다. 전통적인 헤지가 안 먹히는 시대가 됐으니,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여러 개 섞어서 들고 가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우산 하나로는 부족하고, 우산·우비·방수백을 다 챙기라는 얘기.
크립토는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