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mp2015/223829046601
<자산시장의 급락>
53. 사람들은 묻는다. 트럼프는 이렇게까지 주식을 떨어뜨려야 했을까?
54.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언제 다시 금리를 낮추느냐’, 즉 연준의 방향 전환에만 집중하고 있음.
55. 그러나 과연 연준만 바라보는 것이 맞는 분석일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56. 왜냐하면, 지금의 하락은 단순한 경기 둔화나 긴축 조정이 아니기 때문임.
<연준은 조종자인가, 도구인가?>
57. 연준은 마치 금리라는 레버를 당겨 시장을 조정하는 파일럿처럼 보임.
58. 하지만 그 파일럿에게 주어진 항로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음.
59. 다시 말해, 연준은 정책 도구일 뿐이고 진짜 조종석에는 부채시장의 논리 혹은 정치·지정학적 의도가 잡고 있을 수도 있음.
60. 달러의 무제한 발행으로 만들어진 자산 버블을 다시 거둬들이는 과정일 것이라고 생각함.
61. 혹은 자산을 보유한 강자와, 자산 없이 빚을 진 약자를 가려내는 선별 작업일 수도 있음.
62. 또는 그냥 단순하게 중국 항복 안 해? 일수도 있음.
<과거 대하락장들과의 비교>
63.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역사적으로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일까?
64. 미국 증시 역사상 대표적인 세 번의 대하락장은 다음과 같음.
65. 닷컴 버블 (2000~2002) : 나스닥 -78%, 회복까지 약 15년 걸림.
66. 글로벌 금융위기 (2008) : 나스닥 -55%, 회복까지 약 4년 걸림.
67. 코로나 쇼크 (2020) : 나스닥 -30%, 회복까지 6개월 걸림.
68. 현재 나스닥은 최고점 대비 30~40% 수준의 하락을 경험했거나 진행 중임.
69. 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연준의 대응 여력(금리 인하, 양적완화)은 매우 제한적임.
<반등까지 얼마나 걸릴까?>
70. 언제까지 나스닥을 비롯한 자산들이 하락할 것인가?
71. 코로나 제외, 역사적으로 폭락 이후 반등이 나오기까지는 평균 2~4년의 시간이 걸렸음.
72. 사실, 중요한 건 '시간'보다 '조건'임.
73. 시장이 다시 반등을 시작할 수 있는 핵심 조건들은 다음과 같이 5가지가 있음.
74. 첫 번째는 금리와 유동성의 안정.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시장에 받아들여질 때임.
75.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확신. 물가가 안정돼야 정책 전환이 가능해짐.
76. 세 번째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전쟁, 글로벌 분쟁, 공급망 충격 등이 해소되어야 함.
77. 네 번째는 시장 신뢰 회복. 갑작스러운 파산/유동성 위기 등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가라앉아야 함.
78. 다섯 번째는 새로운 주도 섹터의 등장. 성장 서사를 다시 써줄 기술/산업이 필요함.
79. 다섯 가지 조건 중 3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시장은 반등할 것임.
80. 그러나, 빠르게 급반등이 나오는 시나리오가 딱 하나 있음.
81. 바로 트럼프의 관세 조절임.
<지금은 관세로 시장이 요동치는 구간이다>
82. 오늘 새벽,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대해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함.
83. 이 발표 하나로 나스닥이 하루 만에 12% 급등함.
84. 이는 관세 정책 한 줄이 시장을 움직이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줌.
85. 혹은 트럼프가 '협상 가능한 존재다'라는 느낌에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을 수도 있음.
86. 즉, '모두가 망하는 길로 뛰어들지는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시장을 최악에서 구해낸 것이라는 의견임.
87. 지금의 주식시장은 기초체력보다 뉴스에 의해 방향이 급변하는 상태임.
88. ‘문제가 해결되었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함.
89. 진짜 상승은 심리가 아니라 조건이 준비되었을 때 시작됨.
<주식을 꼭 이렇게 떨어트려야 했나?>
90. 왜 굳이 이렇게까지 자산 가격을 떨어트려야 하는가?
91. 그 이유는 단순함.
92. 부채 사회에서, 자산 가격은 곧 신용의 크기이기 때문임.
93.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레버리지가 정리됨.
94. 반대로 자산이 너무 오르면 버블과 과잉 소비, 정치적 불안정이 유발됨.
95. 그래서 판을 움직이는 자들은 의도적으로 붕괴를 유도하기도 함.
96. 이 과정을 통해 취약한 시스템은 무너지고, 견고한 플레이어들만 살아남아 다음 사이클을 주도하게 됨.
<시가총액의 허상>
97. 언론들은 매일같이 기사를 냄.
98. “하루 만에 시가총액 몇 조 달러가 증발했다”, “대한민국 1년 예산 몇 배가 날아갔다”.
99. 실제로 이번 나스닥 급락 때, 하루만에 1.6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는 헤드라인이 있었음.
100. 한국 예산(약 700조 원)의 3배가 넘는 금액임.
101. 하지만 이 수치는 실제로 그만큼의 돈이 사라졌다는 뜻이 절대 아님.
102.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주식이 1만 주 × 1만 원 = 1억 원 시가총액을 가진다고 하겠음.
103. 만약 이 주식의 가격이 2만 원이 되면, 시가총액은 2억 원으로 '늘어남'.
104. 그러나 실제로 이 주식 가격을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올리는 데 필요한 ‘자본’은 2억 원보다 훨씬 적음.
105. 이것이 바로 '시장 깊이(Depth)'의 개념임.
106. Depth는 시장에서 자산 가격을 몇 % 올리거나 내리는 데에 드는 실제 자금의 양을 의미함.
107. 시가총액은 이 깊이를 무시한 상태에서 단순히 ‘현재 가격 × 전체 발행 주식 수’로 계산되는 숫자일 뿐임.
108. 참고로 대형주의 경우, 시총을 1% 움직이는 데 필요한 자금은 전체 시총의 약 0.1% 이하에 불과한 경우도 많음.
109. 즉, 시총이 1.6조 달러 줄었다고 해도 실제로 유출된 자금은 그보다 훨씬 적음.
110. 누군가가 10억 원어치를 매수해, 시총이 수조 원 증가하는 착시 효과를 낼 수도 있음.
111. 반대로 누군가가 적은 금액으로 공포 속에 매도를 유도하면 엄청난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함.
112. 따라서 “몇 조 날아갔다”는 표현은, 심리적 충격을 주기 위한 수사일 뿐임.
113. 실물 경제에서 실제로 증발한 자금과는 거리가 있음.
114.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숫자에 속아 판단을 그르치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