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 피파, 스타, 오버워치, 배그처럼 순수 피지컬 과 인지 처리 속도로 승부 보는 장르에서 성과가 났고,
덕분에 소위 ‘랭커’ 타이틀도 달아봤다.
20대 중반까지는 그 감각으로 버텼다. 그런데 30대 문턱을 넘으니 실력이 눈에 띄게 꺾였다. (잦은 음주 탓인지, 뇌가 굳어가는 건지… 이유를 따져도 결과는 같다.) 지는 게임이 늘어나자 게임 자체의 재미가 빠르게 증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내게 가장 승률이 나오면서 재미있는 건 코인이다.
그게 ‘내가 남들보다 더 똑똑해서’여서가 아니다.
솔직히 일찍 들어가 선점했던 운, 그때 쌓인 암묵지와 시행착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네트워크(이너서클?)가 지금도 작게나마 작동하고 있을 뿐이다.
먼저 길을 밟아봤으니 같은 구간에서도 한두 박자 빨리 보고, 익숙한 패턴에선 조금 더 쉽게 이긴다. 아, 이게 소위 기득권의 관성이라는 건가? ㅋㅋ 뭐 하여튼.
누군가는 1번의 길을, 누군가는 2번을, 또 누군가는 3번을 택한다. 나는 여기에 4번을 보태고 싶다.
남과 비교하며 쫓아가기보다, 내 컨디션과 리듬에 맞춰 나만의 작은 엣지를 꾸준히 정교화하는 것.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겨루듯, 규율과 반복으로 기대값을 차곡차곡 올리는 방식이다.
결국 이게 내가 계속 이길 수 있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크게 이길 필요는 없다. 다만 길게 남아 있을 것, 변한 메타에 과하게 휘둘리지 않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현생과의 균형을 잃지 않을 것. 그게 내가 지키는 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