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한 번 언급을 하긴 했는데....
나는 Web3 게임이 구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 이유는 기술의 문제도, 블록체인의 완성도도 아니다.
문제는 게임이 성립되기 위한 인간의 동기 구조와 Web3 게임이 전제하는 유저의 목적이 근본적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이 성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유저풀(pool)이다.
그리고 이 유저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남아 서로를 자극하는 집단이어야 한다.
랭킹, 경쟁, 비교, 성장 격차, 질투와 욕망.
이 모든 감정의 상호작용이 쌓일 때, 유저는 게임에 몰입한다.
하지만 Web3 게임에서 유저의 시선은 처음부터 다르다.
그 초점은 재미도, 성취도, 경쟁도 아니다.
Money, 정확히 말하면 "얼마나 벌 수 있는가"다.
Web3 게임의 유저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들어오지 않는다.
“이 게임이 재밌을까?”가 아니라
“이 게임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먼저 계산한다.
그리고 이 질문은 게임의 모든 행동을 왜곡시킨다.
플레이는 전략이 아니라 채굴이 되고,
성장은 서사가 아니라 ROI 계산이 되며,
경쟁은 실력 싸움이 아니라 정보 싸움으로 변질된다.
결정적인 문제는 TGE(Token Generation Event) 이후에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목표는 끝없이 뒤로 미뤄진다.
더 높은 랭크, 더 강한 장비, 더 희귀한 칭호.
그래서 유저는 "아직 부족하다"는 감각 속에 머문다.
그러나 Web3 게임에서는 다르다.
TGE와 동시에 목표가 달성된다.
에어드랍을 받고, 토큰을 받고, 그리고 대부분이 바로 떠난다.
그 순간, 게임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비어버린다.
막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유저,
이제 막 경쟁 구도가 형성되려는 시점에서
주변의 플레이어들이 죄다 사라진다.
이탈 자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상실감이다.
“함께 경쟁하던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감각은
게임의 몰입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온라인 게임에서 이는 치명적이다.
결국 남는 것은 두 부류뿐이다.
이미 충분히 수익을 얻고 떠난 사람들과,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허탈감만 남은 사람들.
이 구조에서는 지속적인 유저풀도,
경쟁에 의한 몰입도,
게임 본연의 재미도 성립하기 어렵다.
Web3 게임이 실패하는 이유는
"블록체인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다.
게임이라는 장르가 요구하는 인간의 몰입 구조를
Web3의 보상 설계가 정면으로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원래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순간,
더 이상 게임이 아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