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훌쩍 넘어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도 미국 증시는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높은 금리와 국제유가가 기업과 소비자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보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서다. 다만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현재 주식시장이 ‘슬픔(grief)의 첫 번째 단계인 부정(denial)’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 이면에서 AI 낙관론과 과열 경고가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강한 기업 실적과 AI 투자 열기, 미국 경제가 아직 뚜렷한 침체에 빠지지 않은 점을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특히 시장은 AI 투자 확대가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기술주 쪽으로 기울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주요 시장 가운데 나스닥100 선물의 투자 포지션이 최근 한 주 가장 크게 개선됐다. 신규 위험자금이 유입되면서 나스닥100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소형주인 러셀2000 선물에는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계속 쌓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