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정의나 선을 추구하다가 헤매는 경우가 많다. 나는 매주 정의를 선언하는 사람이지만 뭐가 정의냐 선이냐 악이냐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렇게 모호하다고 생각하다 보면 정의나 선을 회의하게 된다.
정의가 어딨어? 선이 어딨어? 냉소하게 된다. 그게 바로 악이나 불의의 노림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포기하고 점점 옳은 길에 대한 탐구를 포기하게 된다. 그게 가장 경계할 지점인데, 이때 정의와 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염치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산다면 정의와 선에 가까이 사는 것이고, 비슷한게 공감, 배려, 예의도 비슷한 가치가 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잘 지키는 삶이라면 정의롭고 선하게 산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고 여기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 내가 조금 잘못된 길에 있구나 판단해 볼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염치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염치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가장 작지만 기본적인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박주영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