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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국엔 알트장이 와야..

게시
2025.12.30 19:15
조회
179
포워드
2

알트 불장이 안와서 이런 생각도 드는거겠죠. 과거처럼 모두가 행복한 폭발적인 불장은 아니더라도 시장에 참여하는 유저들. 꼭 고수, 고인물이 아닌 그저 일반인에게도 수혜가 닿을 정도의 가능성의 영역이 생겨야 합니다.

그런데 그 가능성은 예전보다 훨씬 협소해졌고, 오히려 특정 타겟만을 위한 좁은 게임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예측시장과 Perp DEX와 같은 사행성 짙은 프로젝트의 하입이 쏠리며 '내러티브'라는 것도 의미가 희석되가는 느낌입니다.

‘텔레그램 기반의 한국 Web3 마켓’의 시대가 변화의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느낌도 여기서 나옵니다. 산업의 낭만이 점차 사라지고, 그저 이벤트 쌀먹 알바성 부업 돈벌이 수단으로 크립토 씬의 용도가 굳어지는 모습은 참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6️⃣ 그래도 합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지금 크립토 리테일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데 있습니다. 텔레그램과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크립토 리테일 유저는 많아야 5만 명 수준이라고 봅니다. 반면 업비트 가입자는 1천만 명을 넘어섭니다. 이 갭이 꽤 큽니다. 아직 꺼내지 못한 유저 풀이 엄청 남아있는 셈이죠.

그리고 그 잠재 유저를 꺼낼 수 있는 키는, 저는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본격화되면,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지갑부터 온보딩 도구까지 훨씬 공격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카이아·클레이튼 수준의 트라이 영역이 아니라, 아예 메인 디쉬로서 개발과 확장이 시작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유저 경험이 달라질 겁니다.
이건 디젠들만의 세계에 닿는 게 아니라, 진짜 일반 Web2 유저들에게 닿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는 성장 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마케팅 방법론도 바뀌고, CRM도 바뀌고, Web2 스타트업이 하던 방식대로 다운-탑으로 유저를 쌓아올리는 팀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겠죠.

어쩌면 한국 시장의 다음 사이클은, 크립토가 크립토 안에서만 도는 방식이 아니라, 생활/결제/서비스 경험을 통해 유저가 크립토를 의식하지 않아도 접속되는 방식으로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 사이드에서도 고무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미 레비뉴를 창출하면서 존재 가치를 증명한 프로젝트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고, 미국 규제 이슈도 완화되는 기조로 가면서, 이제는 그냥 거버넌스 토큰으로 남는게 아니라 프로토콜 레비뉴를 홀더와 쉐어할 수 있는 구조도 충분히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가치평가가 가능한 프로젝트들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고요.

그래서 저는 2026년에는, 그런 식으로 이미 어느 정도 증명된 프로젝트들이 다시 주목받는 시즌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의 피로감 이후에 시장이 선택할 기준이 결국 그쪽으로 수렴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7️⃣ 맺으며

제 개인적으로 2025년은 확실히 낭만이 옅어진 해였습니다. 하지만 낭만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결국 ‘검증 가능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레비뉴, 실사용, 유지되는 유저, 이런 것들이요.

시장이 너무 빠르게 양산의 길로 달려오면서 생긴 피로감이라면, 다음 장은 그 피로감을 견디고 남은 팀들이 다시 기준을 세우는 구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이 아쉬움 위주로 적힌 것 같긴 한데,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이 시장이 좋고, 거는 기대도 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2025년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6년은 모두가 졸업에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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