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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gram · @slav_insight

때론 시행착오를 직접 겪어보는 것도

게시
2026.03.03 21:38
조회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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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시행착오를 덜게 해줍니다

구글 맵의 경우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곳의 맛집을 시행착오 없이 찾아줍니다

이동할 때 최적의 동선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주었지만,

때로는 설사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일지라도 시행착오를 직접 경험해보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2. 첫 번째 이유는 과잉 시뮬레이션으로 인한 의사결정 방해입니다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게 오히려 의사결정에 방해가 된다는 거죠

넷플릭스가 수많은 콘텐츠를 제공함에도 볼 게 없는 이유가 그렇고,

어떤 물건 하나 사려 해도 최적의 기능, 최적의 가격, 최적의 후기를 동시에 만족하는 상품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강박에 빠지면, 실행의 빈도수가 저해됩니다
(정보 과잉은 곧 실행 결핍)

해결방안은, 적당히 만족하기입니다

비록 최적의 의사결정이 아니더라도 들인 시간 대비 만족하면 선택해버리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가성비 대신 가심비라고 하죠)

3. 두 번째 이유는 직접 경험의 부재입니다

맛집을 예로 들면, 카카오맵 기준 4.5 이상인 식당이 잘 없는데 그 식당이 무조건 내 입맛에 잘 맞을까요?

물론 빅데이터가 확률적으로 만족도가 높겠죠

근데 그게 나한테 잘 맞는지를 확인하려면 당연하게도 내가 직접 가서 먹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 후기라는 것도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편향된 데이터일 가능성이 매우 높죠

또 하나는, 어떤 대상에 대한 판단의 기회는 한번 가지곤 부족하다는 겁니다

어떤 식당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워서 별점을 낮게 줬는데

알고보니 그날 그 직원의 개인사가 있었던 거라면 다음번 방문했을 때 다시 만족할 수도 있는 겁니다
(서비스직이 그래선 안되겠지만요)

물론 기왕 먹는거 확률을 높이고 싶고 하나하나 다 먹을 물리적 시간이 없으니 후기를 참고할 수밖에 없겠으나,

너무 거기에 의존하다보면 본인의 주관이 사라질 수 있으니

때론 본인이 의사결정을 의식적으로 내려보자는 겁니다

4. 전 특히 한국인의 특징이 '인생에 정답이 있다'는 허구의 믿음이 있다고 보는데요

말하자면 명문대 -> 대기업/전문직 -> 상급지 -> 자식 농사 성공 ..을 인생의 유일한 답이라고 보고 달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그 정답이라고 믿는 답안지에 인생을 맞추려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보는데요,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 입장에서도 '부모인 내가 다 해봤는데 이게 정답이더라'는 걸 강요하는 건 자녀에게 매우 폭력적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요지는, 사람마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바가 다 다르니 직접 경험하기 전까진 그 무엇도 섣부른 판단을 내려선 안 된다는 거고,

과잉 시뮬레이션 사회에서 쉽진 않겠지만 때론 의도적으로 지름길이 아닌 돌아서도 가봐야 한다는 겁니다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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