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에 공개됐던 이 문서는 바빌론의 초기 백서로, 이때의 바빌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기술적인 문제의식에 가까운 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PoS 체인의 특정 시점을 스냅샷처럼 찍어, 비트코인 블록에 기록하자! 그럼 PoS 체인에서 믿고 쓸 수 있는 확실한 시간 축(arrow of time)이 생긴다!" 라는 아이디어였어요.
PoS 체인은 ‘그때 만들어진 블록’과 ‘나중에 다시 만든 블록’을 기술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100번째 블록을 엊그제 생성한 후에, 만약 악의적인 검증들이 짬짜미해서 100번째 블록을 오늘부터 다시 만들어 나가자! 라고 하면 특정 조건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엥? 그게 가능해? 싶지만, 실제로 가능합니다. PoS 체인 내부에는 ‘절대적인 시간 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블록이 물리적 현실 시간에서 더 먼저 생성되었는지를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비트코인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한게 바로 바빌론이었습니다. PoS 체인들이 종종 스냅샷을 비트코인 체인 위에 남겨두면, 악의적인 검증자가 나중에 만든 PoS 체인의 100번째 블록을 갖다가 "이게 먼저 만든 100번째 블록이에요!"라고 주장해봤자, 응 아니야~ 비트코인에 찍어 놓은 타입스탬프 보면 니가 더 나중에 만들어졌어~ 라고 답변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PoS에 보안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을 비트코인 위에 구현하자! 하는 아이디어가 바로 바빌론인거죠.
동시에 이 백서를 봤던 당시에는 '흠.. 컨셉은 좋고 필요한 거 같긴 한데 이걸로 뭐 어떻게 돈 벌려고 그러지? 🤔 ' 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