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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젠은 망했다 넥타이 매고 여의도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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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가 건드리는 지점은 계층의 문제가 아니다. 정체성의 붕괴다. 한국의 50대에게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삶을 지탱해온 중심축이었다. 많은 이들이 '회사가 곧 나'라고 믿으며 살아왔고, 명함은 사회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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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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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가 건드리는 지점은 계층의 문제가 아니다. 정체성의 붕괴다. 한국의 50대에게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삶을 지탱해온 중심축이었다. 많은 이들이 '회사가 곧 나'라고 믿으며 살아왔고, 명함은 사회가 부여한 존재 증명서나 다름없었다. 그런 세계에서 밀려난다는 공포는 자산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깊다. 명퇴 통보는 곧 자아 좌표의 소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김 부장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이유는, 그 어수룩한 실수가 탐욕이 아닌 가장의 절박함에서 비롯됐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의 실패는 '회사형 인간'으로 지나치게 충실히 살아온 세대가 지닌 취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짠 내 김 부장은 우리 모두의 초상이다. 직업이 없어져도 삶은 계속된다. 명함이 사라져도 진짜 '나'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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