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다시 크게 위축됐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10% 이상 급등해 배럴당 8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문제는 앞선 공급 충격을 완화했던 원유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는 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지난 3월 발표한 4억 배럴 규모의 긴급 비축유 방출 계획 가운데 약 3억 배럴, 즉 75%를 이미 시장에 공급했다. 남은 물량도 몇 주 안에 소진될 전망이다.
전쟁 전 약 4억 배럴에 달했던 정부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상업용 원유 재고도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의 수출 감소를 대체할 원유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제유 시장도 빠듯하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의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유럽 디젤 선물가격은 이번 주 14% 상승했다.
시장은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부족한 비축유와 민간 재고가 유가와 공급 불안을 더욱 키울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출처: F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