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서 졸고, 회사 미팅 중에도 졸고,
심지어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도 졸곤 했음.
나는 그냥 내가 체력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ADHD 같은 건 줄 알았음.
그래서 호울스 먹거나, 각성제 계열 약도 처방받아서 간간이 먹곤 했는데,
이번에 병원 가서 수면검사를 해보니까
콧구멍, 목구멍이 좁아서 숨을 제대로 못쉬던거였음.
산소포화도가 78% 밖에 안된다고 함.
밤새 자는데 누가 입이랑 코를 막아서 숨 못 쉬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라,
그러니 계속 뒤척이고, 몇 시간을 자도 제대로 잔 느낌이 없었던 거고.
의사쌤은 코살, 목살, 혀살 자르는 수술을 권했는데,
일단 한다고 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서워서 못 하겠다고 하고 양압기를 받아왔음.
얼굴에 방독면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자면
기계가 계속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건데,
오늘 아침에 진짜 충격받았음.
아침에 정신이 맑고 개운하다는 느낌을
태어나서 처음 느껴봤음.
진짜 만화에서처럼 창문 사이로 햇살 들어오고
기지개 쫙 펴면서 일어남ㅋㅋ
방독면 쓰고 자는 게 당연히 좀 불편하긴 한데,
그 정도 불편함은 신경도 안 쓰일 정도로 만족스럽다.
혹시 오래 자도 피로가 안 풀리고, 낮에 항상 졸린 사람있으면
한 번쯤 수면무호흡증 검사 받아보길 추천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