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X와 카이토를 중심으로 한 InfoFi 메타는 4, 5, 6월 정점을 찍은 후 다소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야핑’에 머물러 있다. 마치 코로나 이후에도 상당수 사람들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처럼, InfoFi는 이제 하나의 ‘뉴노멀’이 된 셈이다.
크립토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은 무수히 많았다 / 온체인 에어드랍, 테스트넷 참여, 수수료 기반 활동, 디파이 활용 등. 그리고 이제 InfoFi는 이들 사이에서 당당히 새로운 수익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건 최근 Momentum의 파운더와 커피챗을 나누면서부터였다.
그녀는 온체인에 투자하는 참여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명확히 구분해서 이해하고 있었고, 그 보상의 구조 또한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더 다뤄보려고 한다.)
가끔 채팅방에서 “온체인 에드작 하라고 할 바엔 차라리 패드립을 하라”는 식의 농담을 본 적이 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는 현재 시장의 흐름을 꽤 정확히 간파한 표현이다.
테스트넷 작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지표 확보, 다시 말해 마케팅 수단 아닐까.
우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포장 전략'이다.
에어드랍 파머들은 신규 개업 식당 앞에서 춤을 추던 나레이터 모델과 비슷하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그리고 그녀들은 12시간 퍼포먼스 끝에 하루 일당을 받아가는 구조다.
올해 초부터 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해왔다. “아 또 이 얘기냐” 싶겠지만, web2의 흐름이 언젠가는 web3에 도달한다는 믿음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난 지금 이 InfoFi 메타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진화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스캠에 가까운 프로젝트들이 보상을 앞세워 InfoFi 트렌드에 올라탔고, 우리는 그 흐름에 적당히 리듬을 맞췄다.
트랜잭션 하나 찍는 것보다, 글 하나 쓰는 것이 더 큰 가치를 가진 시대.
내가 학생일 때 고깃집에서 불판 닦으며 시급 5–6천원을 받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시절 나레이터 모델은 시급이 1만 원이 넘었고, 지금 우리 역시 그 흐름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Succinct의 결정과 방향성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니다.
그동안 팀 내부에서는 커뮤니티 활동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DC 내 역할이 얼마나 희소하고 가치 있는지도 반복해서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상의 기준은 DC에 국한되지 않았고, 오히려 전체적인 소셜 활동 즉, InfoFi 그 자체 를 중심으로 정해졌다.
이건 많은 참여자에게 배신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커뮤니티의 가치를 강조한 동시에 6개월에 걸친 테스트넷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매주 업데이트된 앱을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공유했던 이 활동들이 단순히 InfoFi적 마케팅 소재로만 활용되었다면, 그 자체로 안타까운 일이다.
ZK기술력을 내세워 매 phase에서 proof을 다뤘던 succinct가 테스트넷 유저의 기본 보상이 그렇게도 낮았다는 점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
마케팅 수단으로 ‘소음(noise)’을 중시했던 기조는 이해하지만,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노력에 비례한 보상 구조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 심지어 나 조차도 지금의 메타가 반갑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