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빠르게 전환되는 주식 내러티브.
과거에 인텔에 투자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체 뉴럴칩을 이용한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임.
소비자용 제품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언젠가 로컬에서 AI를 돌리게 되면 인텔 칩도 꽤 경쟁력이 있겠다고 생각했었음.
2023~2024년쯤 작업 환경을 노트북 위주로 바꾸면서 AI PC도 써보고 울트라북도 써봤는데,
솔직히 당시에는 아직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었음.
그래도 Microsoft, Samsung과 협력해서 인텔 칩 기반 AI PC를 엄청 밀고 있었고,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랐던 것 같음.
근데 그때도 가장 큰 리스크로 보던 게 엔비디아의 Grace CPU였음.
엔비디아도 결국 CPU 시장까지 먹으려고 준비 중이었고,
Arm 계열 아키텍처 기반으로 영향력을 계속 넓혀가고 있었음.
또 인텔, 애플, AMD, 테슬라를 거쳤던 짐 켈러 역시 여전히 인상적이었음.
현재 텐스토렌트 CEO인데, RISC-V 기반 가속기 쪽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투자도 상당히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음.
아무튼 나는 반도체 사이클에 살짝 발만 담가둔 정도였고,
대부분 빅테크 위주 투자라 결국 시장 수익률 정도만 따라가고 있었음.
그러다 보니 "다음 메타는 미리 올라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음.
그래서 최근 구성한 포트폴리오도 대부분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대비한 하드웨어, 칩, 인프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
일부 ETF는 그냥 시장 전체 수익률을 따라가자는 목적이고,
일부는 드러켄밀러가 금융주를 편입한 흐름을 보고 SOFI, HOOD 같은 종목도 담아둔 상태.
그리고 트럼프가 양자 산업을 밀어주는 듯한 행보를 보여서 양자 관련 종목도 조금 담가둠.
아마 다음 주부터도 온디바이스 AI 이야기가 계속 나올 것 같은데,
결국 모델이 충분히 최적화되고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소형 하드웨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시장이 열릴 거라고 봄.
사실 이미 예시는 있음.
가격은 비싸지만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을 보면 자체 AI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음.
흔히 말하는 범용 LLM은 아니더라도 목적에 최적화된 AI가 내장되어 있음.
지금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오픈모델은 모든 분야를 다루는 범용 모델임.
근데 이걸 특정 목적에 맞게 압축하고 최적화한다면?
훨씬 낮은 스펙에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음.
앞으로는 모델 성능을 무조건 키우는 것보다,
어떻게 관리하고 최적화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짜 새로운 형태의 기기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음.
그런 시대에는 결국 중국 하드웨어 업체들처럼 수많은 커스텀 칩이 등장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부품, 설계, 패키징, 제조 인프라 쪽도 상당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음.
예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수혜를 대부분 가져갔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프라 기업들로도 돈이 흘러가는 내러티브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소액으로라도 발을 담가두는 건 시장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봄.
물론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결국 계속 돈을 잘 벌 수밖에 없음.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결국 이들이기 때문.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기술이나 기기가 나오면 직접 써보는 걸 추천함.
직접 만져봐야 미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