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ID에 관한 글을 몇 번 쓰다 보면 자꾸 보상, 검증, 봇 얘기로 수렴하기 쉬운데, 이번엔 다른 이야기를 한 번 해볼게요.
제가 느낀 진짜 포인트는 Fight.ID가 팬덤을 커뮤니티로만 보지 않고, 아예 유통 구조로 본다는 데 있습니다. 보통 팬덤 프로젝트는 팬이 모이면 가치가 생긴다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Fight는 반대로 가치가 생기려면 팬이 움직이게 만드는 레일이 먼저 필요하다고 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프로젝트가 팬덤을 커뮤니티라기보다 유통 구조로 설계하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Identity, FP, $FIGHT가 각각 따로 예쁘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팬이 다음 액션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걸리는 관문처럼 배치돼 있습니다. 무언가를 사고, 참여하고, 접근하고, 인증하는 모든 행동이 흐름으로 설계돼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이게 격투 스포츠랑 묘하게 잘 맞습니다. 격투는 시즌 드라마처럼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라기보다, 매 이벤트 단위로 팬의 감정이 확 터졌다가 다음 주엔 또 리셋되는 장르잖아요. Fight가 만드는 구조는 그 파동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이벤트마다 팬이 남길 수 있는 흔적을 쌓게 하는 쪽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토큰 가격이 아니라, 팬이 남긴 흔적이 다음 경험의 입장권이 된다는 점이에요. 팬덤을 말이 아니라 사용성으로 고정하려는 방향성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결론은 좀 현실적입니다.
Fight.ID 가 잘 되려면 기술이 뛰어나서라기보다, 팬 입장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팬은 블록체인을 쓰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라, 더 빨리 들어가고 더 쉽게 참여하고 더 특별한 걸 받으려고 쓰지 않을까요?
Fight의 방향이 맞다면, 결국 승부는 기능의 수가 아니라 이런 자연스러움의 누적에서 날 것 같습니다. 팬이 어느 순간부터 그냥 Fight.ID 로 들어가는 게 의식하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지, 그게 이 프로젝트의 진짜 KPI라고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