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테이블코인 = 돈의 초전도체
- 전기가 저항 없이 흐르면 산업 구조가 바뀌듯, 돈이 마찰 없이 24시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 금융 구조 자체가 바뀝니다.
스테이블코인은
● 블록체인 위에서 투명하게 설계되고
● 중개기관 수수료를 기존 대비 최대 10배 가까이 줄일 수 있고
● 스위프트 같은 지연 없이 24/7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며
● 컨트랙트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열고
● 여기저기 쪼개져 있는 금융 생태계를 하나의 디지털 레이어로 묶을 수 있습니다.
- 특히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로컬 핀테크가 스테이블코인 계좌만 제공해도,
- 사람들은 달러 계좌 없이 달러급 자산으로 급여를 받고,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더 확장됩니다.
- 1970년대 페트로달러 체제와 비슷한 효과를 노리는 셈입니다.
- 또 하나, 스테이블코인 전송 수수료는 결국 이더리움·트론 같은 체인의 가스비와 연결되어 있어,
- 체인 효율이 올라가면 더 싸지고 더 대중화될 수 있습니다.
2. GENIUS 법: 스테이블코인 설계의 핵심
- 2025년 통과된 GENIUS 법은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게임의 룰북입니다.
- 핵심은 준비자산 규제입니다. 발행사는 현금, 은행 예금, 미국 단기채만 1:1로 스테이블코인을 찍을 수 있습니다.
왜 단기채만 허용했나
● 장기채·MBS·회사채까지 허용하면, 금리 급등 시 채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준비금 가치가 깨져 페깅 붕괴가 날 수 있습니다.
● SVB 사태가 정확히 그렇습니다. 단기 예금을 받아 장기채·MBS를 사서 수익률을 욕심냈다가, 금리 급등과 인출이 동시에 오자 준비금 가치가 훼손되고 USDC 페깅이 깨졌습니다.
● 그래서 규제 당국은 현금에 가까운 단기 국채까지만 허용해, 은행처럼 레버리지·만기불일치 장사를 못 하게 설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입장에서의 효과
● 단기채는 만기가 계속 돌아오기 때문에 항상 재발행·재매입이 필요합니다.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T-bill을 계속 사야 합니다.
● 즉, 외국 중앙은행/정부 대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용자들이 미국 단기 국채를 꾸준히 사주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 현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한국·사우디를 앞서는 수준으로, 이미 상위권 국채 보유자입니다.
3. 미국이 노리는 장기 전략
- GENIUS 법과 스테이블코인 허용 구조를 종합하면, 미국의 전략은 꽤 분명합니다.
- 발행사가 은행 흉내를 못 내게 막고(장기채·위험자산 금지),
- 단기채에만 투자하게 만들어 금융 안정·뱅크런 리스크를 줄이고,
- 동시에 미국 국채를 구조적으로 사줄 새로운 수요층(스테이블코인)을 만들고,
- 신흥국/불안정 통화를 쓰는 국가들에 스테이블코인을 퍼뜨려 달러 패권을 연장합니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 미국 단기 국채에 대한 구조적 매수세
●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재강화
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금융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 경제학자 아이켄그린은, 2028년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2조 달러까지 커진다고 해도 전체 미 국채 잔액의 3% 정도만 차지할 것이라고 보지만
- 이건 어디까지나 현 상태 그대로 선형 성장을 가정한 보수적인 추정입니다.
- 여기서 빠져 있는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토큰화”입니다.
4. 토큰화(RWA)·펀드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수요의 2차 증폭기
- 이미 로빈후드·크라켄 등은 주식을 온체인 토큰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토큰화의 진짜 메인은 다음과 같은 자산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 주식담보대출 등 복잡한 크레딧 상품(정산·담보 추적이 어려운 자산)
● 부동산 지분, 채권, 사모펀드 지분 등 RWA 전반
● 나아가 펀드 그 자체(뮤추얼펀드·ETF의 토큰 버전)
이 자산들이 토큰화되면:
● 전 세계 누구나 스마트폰 + 인터넷만 있으면
● 24/7로
● 부분지분(fractionalization) 단위로
● 실시간 담보 세팅까지 하면서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BCG는
● 1차 혁명을 뮤추얼펀드
● 2차 혁명을 ETF
● 3차 혁명을 펀드 토큰화라고 부르며,
● 2030년까지 토큰화 펀드가 전체 AUM의 1%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 온체인에서 토큰화 자산을 사고팔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결제 수단은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토큰화 자산이 늘어나면
→ 그 자산을 사기 위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어나고
→ 발행량이 늘어나고
→ 다시 미국 단기채의 구조적 매수세가 두터워집니다.
- 미국 입장에서는 토큰화·RWA·펀드 토큰화 생태계 전체를 달러 스테이블코인 위에 올려버리는 것이 다중의 이익을 주는 셈입니다.
5. 유로달러·골드 ETF와의 비교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 유로달러(역외 달러)는 1970년 420억 달러에서 1982년 9,250억 달러로 성장했습니다.
● 미국 규제를 피하려는 자금이 미국 밖의 달러 예금을 찾으면서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 골드 ETF가 등장했을 때, 실제 금괴·금화 투자 자금의 약 8%를 ETF가 흡수했습니다.
시티는 스테이블코인도 비슷한 경로를 그릴 수 있다고 봅니다.
● 미국 내 지폐의 2.5%
● 미·중을 제외한 각국 통화의 0.5% 정도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된다고만 해도,
● 이미 지금 해외에 보유된 달러 지폐(8%)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 더 나아가, 터키처럼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GDP의 상당 수준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 2024년 터키의 스테이블코인 매수액은 약 380억 달러, 자국 GDP의 4.3% 수준입니다.
- 이런 사례가 늘어날수록 역외 스테이블코인 = 새로운 유로달러 경로가 열립니다.
6. 지금은 어디쯤 와 있고, 앞으로 무엇이 바뀌는가
- Visa 기관고객 담당 책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기관 채택을 0~10으로 봤을 때 현재 0.5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 즉, 아직 거의 시작도 안 했다는 뜻입니다.
- 한편, 스테이블코인의 절반 가까운 발행량이 이더리움 위에 있고,
- USDT·USDC·USDe·DAI 모두 이더리움·솔라나·트론·베이스 등 주요 체인에 올라와 있으며,
- 이 때문에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 성장에 직접 노출된 자산이라고 봅니다.
- 톰 리나 대형 채굴·인프라 업체들이 이 내러티브를 보고 베팅하는 이유입니다.
이 모든 걸 합치면, 앞으로 전개될 그림은 대략 이렇습니다.
● 실물자산·펀드·크레딧이 토큰화되어 24/7 온체인에서 거래되고,
● 그 결제수단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며,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미국 단기 국채의 구조적 매수자가 되고,
● 전 세계 자본의 일부가 디지털 머니마켓 펀드처럼 미국 단기채에 자동 연결됩니다.
-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랩핑한 토큰이 아니라 [미국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전략적 금융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TL; DR
-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달러가 아니라,
- 미국이 단기 국채 수요를 구조화하고, 달러 패권을 연장하고,
- 토큰화 시대의 24/7 자본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깔아놓은 인프라.
- 그 위에서 앞으로 3~10년간, 스테이블코인·토큰화·RWA·인프라 체인 쪽에서
- 엄청난 구조적 변화와 알파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