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시장의 중질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중동발 리스크로 중질유 도입이 줄어든 빈자리를 사양이 다른 경질유가 채우면서 도입 원유의 유종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책은 수입지 다변화에 따른 운임 보전에 맞춰져 있어 유종 특성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동에서 수입한 원유는 5690만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다. 특히 지난해 도입량 4위였던 이라크산 수입량은 '0'을 기록했다. 이라크산 도입이 끊긴 것은 2006년 5월 이후 20년 2개월 만이다. 쿠웨이트산 역시 39.5% 급감했다. 반면 경질유 위주인 미국산은 1730만 배럴로 28.5% 늘어 중동의 빈자리를 채웠다.
주요 공급처인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중질유 몸값을 높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9월 아시아향 아랍 라이트(경질유)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6년 만에 최저치로 낮추었지만, 중질유인 아랍 미디엄과 헤비는 각각 배럴당 1.25달러 인상했다. 호르무즈해협 우회 선적항에서는 "아랍 라이트만 공급 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주요국은 중질유 확보를 국가적 과제로 대응 중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9일 자국 내 부족한 중질유를 확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유전 17곳 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들며 실질 생산량의 55%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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